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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욱일기 전면 금지한다고 약속? 한-일 진실공방

한국 "IOC가 문서로 약속" vs 일본 "전면 금지 아니다"

21.08.10 08:15최종업데이트21.08.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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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욱일기 금지를 약속했다는 한국 측 발표를 일본이 부정하고 나섰다.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9일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IOC에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IOC에 확인한 결과 (욱일기 허용 여부는) 그동안의 입장과 변함없이 사안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는 금지하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도쿄올림픽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스포츠 외교 성과로는 IOC로부터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문건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도> "IOC가 공문 보낸 건 맞지만 욱일기 금지 아냐"
 

한국어로 욱일기를 설명하는 일본 외무성 공식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 일본 외무성


그러나 <교도통신>은 "IOC 측에 질의한 결과 (IOC가)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낸 것은 인정했으나, 욱일기 사용을 금지했다는 한국 측의 설명은 부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IOC는 정치·종교·인종적 선전 활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와 관련해 우려가 발생할 때마다 사안별로 대처한다"라며 "문제가 발생하면 검토하고 해결하는 현실적인 입장을 취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렇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측 발표와 달리 IOC가 욱일기 허용 여부에 대한 기본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IOC 홍보담당자는 "한국 측에 IOC의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그 이상의 설명과 해석은 하지 않았다"라며 "문건의 내용은 규정(올림픽 헌장 50조)과 그 구체적인 이행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도쿄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놓고 갈등을 거듭했다. 일본은 한국 선수단이 도쿄의 올림픽 선수촌 건물 외벽에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현수막을 내건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올림픽 막 내렸지만... 끝나지 않은 갈등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한국 선수단이 내건 현수막 관련 논란을 보도하는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갈무리. ⓒ FNN

 
현수막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쓰였고, 일본 우익 세력이 선수촌 앞에 몰려와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관련 기사 : 일본, 한국 선수촌 '이순신 어록' 현수막에 '반일 상징' 불만)

일본 측 항의를 받은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내세워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체육회는 욱일기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고 현수막을 철거했다.

한국, 중국 등은 일본 제국주의 시절 '전범기'로 사용된 욱일기를 올림픽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일본은 욱일기 디자인이 풍어기나 출산, 명절 등 일본의 일상 속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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