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새 역사 쓴 우하람, 마지막 경기에서 일 낼까

[도쿄 올림픽] 다이빙 우하람, 6일 3시 10m 플랫폼 경기

21.08.06 13:48최종업데이트21.08.06 13:48
원고료로 응원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61년 대한민국 다이빙의 올림픽 도전사에서 우하람이 두 번째 역사를 써낼 수 있을까.

한국 다이빙 간판 우하람은 지난 3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4위에 오르며 개인에게도, 대한민국 올림픽 사상으로도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60년 로마 올림픽 이후 빠지지 않고 다이빙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 대한민국이었지만, 올림픽 결승에서 4위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다. 

대한민국 다이빙의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우하람은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째 역사를 써내는 데 도전한다. 우하람은 6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10m 플랫폼 경기에 나선다. 더욱이 10m 플랫폼은 우하람의 주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하람이 도쿄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써낼 채비를 하는 것.

국제무대 타이 기록, 올림픽에서의 첫 기록

지난 3일 열렸던 3m 스프링보드 경기에서 우하람이 세운 성적은 4위. 워낙 위력적인 다이빙을 선뵀던 중국과 호주 선수에 밀렸지만, 3m 스프링보드 세계무대 최고 기록은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차지했던 4위와 타이 기록이자, 올림픽에서 다이빙 사상 첫 호성적을 만들며 역사의 한 장면을 남겼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경영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황선우, 여자 다이빙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한 김수지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써낸 세 번째 역사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박태환 은메달 이후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한국 선수이기도 하다.
 
그가 뛰어오를 조짐은 2019 광주 수영선수권대회 때부터 보였다. 당시 우하람은 수영선수권대회에 걸린 도쿄 올림픽 티켓을 손수 따내며 주목받았다.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에서는 4위에 오르며 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사상 최고의 성적을 써냈고, 10m 플랫폼에서도 6위까지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출전했던 5개의 세부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던 우하람이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리라는 기대가 보였던 것. 이번 올림픽에서도 앞서 출전한 2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훌륭한 성과를 써냈으니만큼, 그의 마지막 도전 역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10m 플랫폼 남았다... '도쿄 라스트 댄스' 성공할까
 

▲ [올림픽] 있는힘을 다해!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10m 플랫폼에 좋은 기억도 있다. 우하람 선수가 지난 2016년 출전한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써낸 것도 10m 플랫폼에서의 일이었다. 당시 결승에 나선 우하람은 11위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 기록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던 바 있다.

그때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우하람이었다. 더욱이 동료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코치 한 명, 선수 한 명으로 조촐한 선수단을 꾸렸다. 

성인이 된 우하람 선수 앞의 환경 역시 상당히 달라졌다. 스물 두 살이었던 2019년에 열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거치면서 우하람도, 한국 다이빙도 큰 성장세를 이뤘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 나선 다이빙 선수단 규모는 5명. 당장 6일 열리는 10m 플랫폼에도 김영택 선수라는 동반자가 함께 나선다.

물론 헤쳐나갈 길이 거세다. 여전히 다이빙에서 메달을 쓸어담는 중국이 버티고 있고, 기술 면에서 중국 선수들 못지 않은 유럽 선수들이 즐비하다. 탁구 못지 않은 '만리장성'을 우하람은 뚫고 나서야만 한다.

스물 넷 우하람 선수의 어깨에는 오륜기 문신이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내겠다는 표현이라고 그는 전했던 바 있다.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자세를 잡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지, 3m에서의 자신을 뛰어넘어 더욱 높은 플랫폼 위에서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우하람 다이빙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