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윤석열 여의도 신고식, 부인·전직 대변인 질문엔 "..."

기자들 만나러 국회 찾은 윤석열... 민감한 사안에는 침묵으로 일관

등록 2021.06.30 12:25수정 2021.06.30 13:06
20
원고료로 응원
a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방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동훈 전 대변인은 '경질'이 맞나요?"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입을 다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다음날인 30일,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으며 곤란해 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조선일보>가 주최한 '2021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한 이후 국회 소통관을 방문했다. 국회출입기자들이 몰려든 가운데, 윤 전 총장은 각 언론사별 부스를 직접 돌아다니며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잘 부탁드린다" "앞으로 자주 뵙겠다" 등의 말을 건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의 곁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이 함께였다.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 역시 잠시 모습을 보였다가 상임위원회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떠났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윤석열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로 회견장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대신 회견장 앞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 윤 전 총장이 잠시 섰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이 소통관을 와서 보니깐 한국 정치의 생생한 현장을 보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지켜져 왔다고 생각한다. 저희들이 부족한 부분, 또 정치의 부족한 부분들을 우리 언론에서 많이 채워주시고 이 나라 민주주의가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라며 "저 윤석열, 이제 정치에 첫 발을 들였는데 여러분들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쏟아진 질문... 그러나    
 
a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이 없었다' 등의 비평이 이어지는 데 대해 "어제(29일)는 제가 국민께 정치에 나서는 제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고,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어제 다 이야기 드릴 수는 없었다"라며 "훌륭한 분들과 한국의 지금 현실·현안들을 잘 살펴서 국민들께 불편하지 않고, 또 많은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이제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이 기자들의 물음에 제대로 답한 건 이 정도가 다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 및 배우자 재산의 출처 등을 꼬집은 데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이 없다"라고만 답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부인 김건희씨는 신생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과거 개인사 등에 대한 의혹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인터뷰에 관한 질문도 나왔지만, 윤 전 총장은 "아침에 일찍 행사 나오느라 챙겨보지 못했다"라며,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던 이동훈 전 대변인이 금품수수 의혹으로 입건된 데 대해서도 "본인의 신상에 관한 개인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만 이야기했다. 관련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질문이 이어졌지만 "글쎄, 본인의 신상 문제라서, 자기가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서로 간의 양해를 했다"라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 측 공보 담당자는 "오늘 자리는 기자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려는 차원이다. 앞으로 여러 자리에서 현안에 대해 말씀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손을 들며 "이동훈 전 대변인이 보고를 했느냐" "사전에 몰랐느냐" 등의 질문을 이어가는 기자들을 뒤로한 채 윤 전 총장은 자리를 떴다. 여러 기자가 이동하는 그에게 따라붙어 배우자 김건희씨와 이동훈 전 대변인과 관련한  질문을 계속 던졌으나, 윤 전 총장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소통관을 빠져나갔다.
 
a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검찰총장 #김건희 #이동훈 #국회
댓글2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2. 2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3. 3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4. 4 "일본정치가 큰 위험에 빠질 것 우려해..." 역대급 내부고발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