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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어서 부러운 영국? 하루 확진자 8000명 넘었다

재유행 이끄는 '델타 변이'... 전파력 높고 백신 효과도 감소해

등록 2021.06.12 19:23수정 2021.06.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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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2일 영국 정부가 세 번째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 제한을 완화한 날 런던 소호에 있는 술집 밖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 연합뉴스/AP Photo

 
이미 4월달에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는 말이 나오며, 일부 한국 언론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까지 한 영국이 새로운 코로나19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11일 영국의 확진자 수는 8125명이고 사망자는 17명이었다. 1차 백신 접종률이 61.5%가 넘어섰음에도 재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은 올 1월 확진자가 하루 6만명까지 나왔으나, 빠른 백신 접종을 통해 4~5월 2000명대 확진자를 유지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5월 말부터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결국 8000명을 넘어섰다. 1일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것은, 2월 23일 이후 110일만이다.

델타 변이의 확산, 영국 110일만에 8000명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오브 런던(UCL) 연구팀은 이미 지난 4월 12일에 집단면역에 도달했다며, 면역력을 지닌 국민이 73.4%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왜 또다시 대규모 유행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B.1.617.2)변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4월 19일~25일 사이에는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의 비율이 9%에 불과했다. 하지만 5.17~23일에는 60%까지 증가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이 확진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다.

11일 영국 스카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공중 보건국(PHE)은 델타 변이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인 '알파'(B.1.1.7)보다 '델타'가 64% 전염력이 높고, 실외에서도 40% 전염력이 높다고 밝혔다. 알파 변이 역시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보다 50~70% 전파력이 높다.


그러나 현재 새로운 확진자 중의 90% 이상의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등,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백신 1차 접종시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문제는 인도 바이러스가 영국에서 주로 접종하던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1차 접종시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 대해 2회 접종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88%, 아스트라제네카는 예방효과는 60%였다. 문제는 1차 접종시 3주가 지났을때의 효과가 두 백신 모두 33%밖에 안 된다는 점(알파 변이는 50%)이었다. 현재 2차 접종률은 43.7%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 역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7일 기준 영국에서 42명이 델타 변이로 사망했고, 그 중 23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7명은 1차접종 후 21일 이상 경과했고, 12명은 2차 접종후 14일 이상 경과한, '백신 접종 완료자'였다. 1/4 이상이 돌파감염으로 사망했다는 것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또한 델타 변이로 2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 응급실을 방문한 1234명 중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은 393명으로 1/3에 해당한다. 220명은 첫 백신 투여 후 21일 이상 경과한 상황, 88명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상황이었다. 델타 변이에서도 백신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일반 바이러스나 알파 변이에 비하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영국 내 빠른 전파력, 1차 접종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점, '돌파 감염'등이 '백신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영국을 다시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현재 영국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1.4 사이이며, 오는 21일로 예정되어있던 봉쇄 해제(프리덤 데이)를 4주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괜찮을까?

아직 한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아니다. 지난 8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1주간((5.30.~6.5.) 코로나19 확진자 583건에 대해서 유전자 분석한 결과 175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으며, 변이율은 30%로 나타났다. 알파 변이는 154건, 베타(남아공) 변이는 4건, 델타형은 17건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지금까지 총 127건이 발견됐다. 이중 71명의 경우, 인도 재외국민 2717명 중 입국과 격리 단계에서 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모두에게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또한 지난주 국내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는 11건이었는데, 인천남동구 가족/학교 집단감염 6건,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2건, 산발적 사례 3건이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주나 그 이전의 기간 대비 크게 증가하지는 않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지금 국내 바이러스의 변이율 자체는 외국에 비해서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유럽 같은 국가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우점종이 되어서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재 백신으로 인한 감소 효과는 상당히 높아서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같은 국가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또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아주 낮아진 수치를 판단하고 있다"라며 "변이는 분명히 걱정되고 또 관리를 해야 될 것은 맞지만 현재까지 백신의 전략은 유효하고, 그다음에 백신접종을 통해서 통제 가능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영국에서는 기존의 알파형 영국 변이의 유행이 델타형 인도 변이의 유행으로 급속히 바뀌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 #델타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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