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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의 눈초리를 박수로, 배우 김현주의 내공

2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 드라마 <언더커버>로 1년 8개월 만에 컴백

21.04.23 13:55최종업데이트21.04.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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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에 방송된 박신혜, 장근석 주연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주요 배우들을 한류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국내 방영 당시에는 10.9%의 시청률로 종영했을 정도로 그리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는 아니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바로 이병헌과 김태희, 김소연 등을 전면에 내세워 40%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의 블록버스터 첩보액션 <아이리스>였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역시 두 주연배우 신하균·여진구의 호연 속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뛰어난 몰입감, 묵직한 주제의식을 갖춘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괴물> 역시 전국 시청률을 기준으로 한 번도 6%를 넘지 못하고 비교적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히트메이커' 김순옥 작가가 집필한 <펜트하우스> 시즌2 였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9일부터 <펜트하우스2>의 후광을 업고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를 방영하고 있다. <모범택시>는 지난 3월 8일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의 중도하차라는 악재를 딛고 4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21일 첫 방송될 JTBC의 새 금토드라마 <언더커버>의 부담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언더커버>에는 통산 4번째 변호사 역할을 맡게 되는 '믿고 보는 배우' 김현주가 <모범택시>와의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8~9년을 쉼 없이 달려온 배우
 

김현주는 1997년 <내가 사는 이유>에서 모든 질문에 "몰라"로 대답하는 춘심 역으로 데뷔했다. ⓒ MBC 화면 캡처

 
고3 때부터 잡지모델로 활동하던 김현주는 1996년 김현철의 5집 타이틀곡 <일생을>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에는 이승환 5집의 후속곡 <애원>에서 당시 신인이었던 장혁과 함께 출연했다(지하철 귀신소동으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 뮤직비디오다). 신인 시절부터 뮤직비디오에 자주 출연하던 김현주는 2001년과 2002년에도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 <점점>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김현주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에서 명화 역의 강성연과 앙숙 관계인 춘심을 연기하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당시 뭘 물어봐도 "몰라"로만 대답하는 캐릭터였다. 김현주는 같은 해 우동 CF에서 전설의 광고카피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를 히트시키며 일약 떠오르는 신예 스타로 발돋움했다. 1998년에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해 사랑해>에서 김지호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김현주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과 1999년 작 <카라>가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영화에서의 부진이 김현주의 가치를 떨어트리진 않았다. 김현주가 차태현, 김하늘, 장혁 등과 출연한 <햇빛 속으로>가 시청률 30%를 돌파했고 2000년에는 타이틀롤을 맡은 <덕이>에서 주인공 정귀덕을 연기했다. 2001년 MBC 주말드라마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서진과 멜로연기를 선보였다.

김현주는 2001년 가을에 시작해 2002년 봄에 종영한 이병훈PD의 사극 <상도>에서 박주명(이순재 분)의 외동딸 박다녕 역을 맡아 총명하고도 단아한 조선의 상인 역할을 잘 소화했다. 그리고 2002년 김현주의 초기 대표작으로 꼽히는 <유리구두>에서는 남자주인공의 보조 역할이 아닌 극을 이끌어 가는 원톱 주인공으로 시청률 40%를 견인하며 김현주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데뷔 후 쉼 없이 달려 온 김현주는 2004년 한혜숙, 최수지 등 쟁쟁한 선배들이 맡았던 대하드라마 <토지>의 최서희 캐릭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캐스팅이 발표될 당시에는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김현주는 뛰어난 연기를 통해 자신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박수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현주는 2006년 1월에 종영한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끝으로 1년이 넘은 긴 휴식기에 들어갔다.

'역대급 케미' 지진희와 5년 만에 재회
 

김현주는 2015년 <애인 있어요>를 통해 지상파 3사 최우수 연기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SBS 화면캡처

 
2년 가까운 공백 끝에 2007년 11월 <인순이는 예쁘다>로 컴백한 김현주는 그 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배우 김현주의 건재를 알렸다.

2011년에는 MBC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이끌며 MBC에서도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3년 JTBC의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는 무서운 악역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김현주라는 극찬을 받았다.

2015년 SBS 주말특별기획 <애인 있어요>를 통해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해 4관왕을 휩쓴 김현주는 지상파 3사의 최우수상을 모두 차지하며 연기력과 시청률을 보장하는 믿고 보는 배우로 또 한 번 진화했다. 김현주는 2016년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을 통해 시한부작가 연기를 잘 소화했고 2019년에는 OCN 드라마 < WATCHER >에서 경찰대학 출신의 상류층 블랙거래 전문변호사 역으로 6%가 넘는 시청률을 이끌었다.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휴지기를 가졌던 김현주는 23일 첫 방송되는 JTBC의 새 금·토 드라마 <언더커버>를 통해 1년 8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김현주는 <언더커버>에서 20세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역대급 수재지만 성공 대신 약자와 억울한 이들을 위한 인생을 살아온 인권변호사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공수처장이 되는 최연수를 연기한다. 이제는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한선화는 최연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언더커버>에는 김현주 외에도 지진희가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싸움을 시작하는 최연수의 남편 한정현 역을 맡았고 연우진은 안기부 공안요원이었던 젊은 시절의 한정현을 연기한다. 김현주와 지진희는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와 <애인 있어요>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이 밖에도 허준호, 정만식, 권해효, 한고은, 이한위, 이승준 등의 배우들이 <언더커버>를 빛낼 예정이다. 

지난 2010년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현주는 이미 여러 차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2019년에는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라는 바느질 책을 출간했을 정도로 손재주도 좋다. 하지만 역시 배우 김현주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캐릭터도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뛰어난 연기에 있다. 김현주가 20년이 훌쩍 넘은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이다.
 

김현주는 <언더커버>에서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는 지진희와 5년 만에 재회한다. ⓒ <언더커버> 홈페이지

 
김현주 언더커버 지진희 공수처장 인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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