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일본 자민당 간사장 "올림픽, 무리라면 취소해야" 파장

'실세' 니카이, 취소 가능성 언급... 일본 언론 "이례적 발언"

21.04.15 15:15최종업데이트21.04.15 15:15
원고료로 응원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발언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일본 집권 자민당의 최고위 인사가 개막을 3개월 앞둔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일본 민영 TBS CS방송에 출연해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 있어 중요하고, 매우 큰 기회"라며 "꼭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며 "도저히 무리라고 판단되면 그만둬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올림픽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면, 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개막 즈음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개막 'D-100일'을 맞아 개최지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력한 개최 의지를 강조한 뒤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관련 기사 : 도쿄올림픽 D-100... "정말 하려나" 여전한 회의론).

일본 언론은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을 일제히 보도하며 "안전한 올림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정권의 고위 인사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주목했다.

<로이터통신>도 "일본 여당의 대부분 정치인이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회피해온 것과 달리 니카이 간사장은 평소에도 솔직한 발언으로 유명하다"라고 전했다.  

개막까지 불과 3개월... 흔들리는 도쿄올림픽

또한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도쿄올림픽의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이날 TV아사히에 출연해 "예정대로 7월 23일 개막하는 것을 추진하지만,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은 과거의 올림픽과는 다른 대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해외 관중 없이 국내 관중으로만 치르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처럼 일본 정부와 집권당의 고위 인사들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본 NHK 집계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4312명을 기록하며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다시 4천 명을 넘어섰다. 더구나 일본은 백신 접종률도 부진해 올림픽 개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24.5%에 불과했다. 반면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35%,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도 32.8%로 나타나면서 10명 중 7명이 오는 7월 개막에 반대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니카이 도시히로 도쿄올림픽 일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