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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계빚 6조5000억 폭증...작년 4분기 주택거래 영향

2004년이후 2번째 큰 폭 증가, 정부 "가계빚 둔화 판단, 아직 이르다"

등록 2021.04.14 12:25수정 2021.04.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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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LTV·DTI 강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 모습. ⓒ 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번째로 가장 큰 증가 규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올해 2월 6조7000억원, 지난해 3월 9조6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선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3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한은이 관련 속보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2번째로 큰 폭 증가했다. 

3월 중 가계빚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조7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동안 증가한 주택매매·전세 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라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이번 주택담보대출 역시 속보 작성 이후 2번째로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주택매매·전세거래의 영향이 3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이번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출 거래 이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실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가계빚 증가세 둔화 판단, 아직 이르다"
 

한국은행 ⓒ 한국은행

 
이어 "정부가 지난해 11월과 12월 가계대출 관련 대책을 내놨는데, 이번 주담대 증가액에는 규제 이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 효과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올해 들어 주택거래가 다소 줄어든 것은 대출 규제 영향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7만2000호, 9만4000호, 8만7000호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6만2000호, 2월에는 5만2000호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2020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월 10만~11만호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큰 폭 상승했는데, 그 이전에 늘어난 주택거래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고 본다"며 "올해 3월 주담대 증가액도 작은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진 높은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빚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3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으로 전월 3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한은 쪽은 지난 2월 설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액이 잠시 감소했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월 8조9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3월 18조7000억원보다도 큰 폭 감소했다. 
#가계빚 #가계대출 #가계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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