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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민 질책 엄중"... 집권여당은 논쟁중

지도부 총사퇴 후 비대위 띄웠지만... '책임과 쇄신' 방법은?

등록 2021.04.09 15:15수정 2021.04.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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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참패 후) 국민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 문재인 대통령, 2021년 4월 8일 오늘 뜨거운 말 1위, 기사량 85, http://omn.kr/1ss6j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한 말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극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4.7재보선 참패를 계기삼아 쇄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2020년 21대 총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범여권 180석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뒤 "큰 목소리에 가려져 있었던 진정한 민심을 보여주셨다"라고 말했다. 1년 사이 정부여당의 처지가 180도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정부여당의 민심 수습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 이후 흐름은 여당의 쇄신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도종환 비대위 활동 시작... 노웅래-조응천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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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8일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라면서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가 민심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5월 2일에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기 전까지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운영을 맡는다. 위원장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이견이 당내에서 나온 상황이다. 대표적 인사는 노웅래 의원과 조응천 의원이다. 

8일 민주당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노웅래 의원은 '도종환 비대위원장 반대론'을 쳤다. 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도 의원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아니라 민주주의4.0의 대표를 맡은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 자체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주의4.0은 소위 '친문 싱크탱크'로 평가받는다. 


노 의원의 발언은 9일에도 이어졌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에겐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졸로,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라며 "우리가 벼랑 끝에 서서 혁신을 해야하는 마당에, 쇄신의 얼굴로서 당내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우면 그건 면피성,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다만, "어떻든 간에 결론이 났으니 조직의 한 사람으로서 그걸 받아들이고, 제가 잘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의 잘못된 점으로 지적 받은 '무능과 위선 그리고 오만과 독선의 태도'에 대해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무런 고백과 반성 없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을 경우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정말 바뀌고 있다고 인정을 해주실까 두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가급적 이번 당내 선거에 나서지 않으시기 바란다"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견이 나오곤 있지만, 비대위는 활동을 시작했다. 9일 열린 비대위 첫 공개회의에서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라며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 속히 빠져 나오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도종환 #4.7재보궐선거 #김태년 #지도부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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