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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에서는 '진리' 듀오가 큰 볼거리 줄 거예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87] 김도환 KBS 스포츠국 기자

21.04.01 16:51최종업데이트21.04.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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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오는 3일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씩 치를 예정이다. 

올 KBO리그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가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선수를 영입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SG 랜더스 창단 등을 비롯해 2021시즌 KBO리그를 전망해 보고자 지난 3월 30일 KBS 스포츠국 야구팀장인 김도환 기자와 전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김도환 KBS 스포츠국 기자 ⓒ 김도환 제공

 
다음은 김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이번 주 토요일(4월 3일) KBO리그가 2021시즌을 개막하잖아요. 코로나19인데도 정상 개막하게 된 건 다행인 거 같아요.
"작년엔 5월 5일 개막했지만 올해는 4월 3일 개막하니까 작년보다 한 달 정도 더 일찍 개막하는 거죠. 역시 야구인들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팬들의 힘을 느낄 수 있어요. 기쁩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을 못 했잖아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요?
"제 생각에는 분명히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만나본 관계자들은 두 부류로 나누었어요. 국내에도 좋은 시설들이 있어서 보유하고 큰 영향이 없다는 쪽도 있고요. 그리고 또 한 쪽에서는 날씨 때문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더라고요. 제가 아는 강흠덕 트레이너는 아무리 좋은 실내 연습장이 있어도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 연습을 해야 부상자가 적게 나온다는 이론을 이야기하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반적으로 진행이 잘 되겠지만 약간의 차질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변수가 되지 않을까요."

- 그럼 앞으로 전지훈련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지금 소위 말하는 팬데믹 시대라고 하고 있는데요. 당분간 다시 해외 전지훈련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코로나19가 끝나게 되면 삼성 라이온즈 등 부상선수가 좀 나왔던 팀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추진할 것 같고요. 두산 김태형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이천 캠프에서 100% 효과를 거뒀다고 말씀하시고 계세요.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추진하는 구단도 분명 있을 거예요."

- 시범경기에서 한화 KT 키움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던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가 선전하고 있어요. 봄만 되면 롯데 자이언츠도 힘을 내고요. KT도 굉장히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리고 제가 좀 특이하게 생각하는 점은, SSG가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데(인터뷰 시점인 3월 30일 기준)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서 SSG 경기력이 걱정된다고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룹 오너도 SSG 성적을 걱정하고 있어요. 

작년 꼴찌였던 한화 이글스는 수베로 감독을 수장으로 앉인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외국인 감독 효과가 상당히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시범경기 때 한화 이글스 선수들 눈빛을 봤더니 살아 있더라고요.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에 놀라고 있습니다. 또 선진시스템인 수비 시프트 같은 것을 새로 배우고 있는 야수들의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였고요.

롯데 자이언츠도 지난해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요. KT 역시 지난해 가을 야구에 갔지만 2년 연속 가을 야구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시범 경기 성격이 좋았지만, 정규리그 성적 안 좋은 때가 많지 않나요?
"맞습니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려워요. 시범경기에서 1위 했다고 가을 야구 가는 것도 아니고요."

- 중계가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중계가 없으면 프로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중계 자체가 팬들 앞에서 하는 거잖아요. 팬들을 소중히 생각해야 된다는 의미예요. 선수들도 팬들이 앞에 있을 때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그냥 잡을 공도 다이빙을 하면서 잡고, 이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NC 다이노스가 우승을 차지했잖아요. 많은 전문가는 NC를 올해의 우승후보로 분류하던데. 
"원래 나성범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게 되면 전력 유출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잔류했거든요. WAR이라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있는데 이걸 살펴보면, 지난해와 올해 유출이 거의 없습니다. 전력 유출이 없기 때문에 강력한 우승후보인 거 같아요."

- NC는 창단한 지 이제 10년 됐잖아요. 어떻게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역시 투자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프로스포츠에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속담이 적용되는 거죠. 한동안 미국에서 머니볼 열풍이라고 해서 저비용 고효율 야구 또는 언더독의 반란이 뉴스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프로스포츠는 투자를 많이 하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시스템이 있어요. NC가 아홉 번째 심장이지만 그동안 투자를 많이 했기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NC 말고 올해 주목해 볼 팀은 어디일까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WAR이라고 해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살펴봤는데요. 일단 NC하고 LG가 2강을 이룰 것 같고요. 그리고 롯데와 삼성은 WAR 합산이 굉장히 좋은 팀으로 나타났어요.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두산하고 키움 그리고 기아가 경쟁할 것 같고요. 또 SSG와 한화가 현재로서는 가을야구로 가기 어렵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 SSG 선전이 KBO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될까요?
"올 시즌 스토브리그는 SSG 스토브리그라고 해야 될 정도고요. 추신수 리그라고 해야 될 정도로 지금 한국 프로 야구에 추신수 열풍이 불고 있죠. 저는 추신수 선수가 어떤 성적을 거두든 간에 40살이라는 나이에 고국에서 한국 팬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였다는 거 자체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 추신수 선수 성적은 얼마나 낼까요?
"저희 기자들끼리 스터디를 해서 뽑아 본 자료에 따르면, 타율 3할 1푼 정도 안팎일 거 같고 홈런 27개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올해 리그에서 기대해 볼 선수를 뽑으라면 누구인가요?
"저는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선수를 뽑고 싶은데요. 고등학교 때나 시범경기 때나 똑같이 씩씩하고 용감하게 던지는 모습에 반했어요. 또 KIA 이의리 투수도 늠름하게 던지더라고요. 올시즌 김광현·양현종 선수는 한국 마운드에 없지만 진욱·의리 '진리' 듀오가 큰 볼거리를 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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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WBC 복지TV 잔북방송에도 중복개재합니다
김도환 KBO리그 NC LG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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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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