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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 뚫리는 3기 신도시 하남... 김상호 시장이 가는 길

김상호 하남시장 “자족 가능한 고향 같은 도시를 만들고 싶다”

등록 2021.03.25 09:42수정 2021.03.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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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하남시장 ⓒ 박정훈

 
"전 국회의원, 전 시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상호 하남시장의 인터뷰 첫 인사말이다. 지난 19일 기자와 만난 그는 5호선 개통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또 그 길에 함께한 이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5년 만에 인구가 2배로 증가한 하남시. 3월 중으로 곧 3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급변하는 전환기에 마주선 이곳은 교산신도시 추진, 지하철 5호선 개통 및 3호선・9호선 확정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치와 행정하는 사람은 통합과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김 시장은 문희상 전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정치와 행정의 어려움을 나타냈다. 그는 문 전 의장의 말을 통해 "통합과 경영은 덧셈이 아닌 곱셈이다. 하나가 0이면 둘 다 0"이라며 "통합을 위해 구조적 협치를 해야 하고 경영을 위해 자체적 재원 확보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신도시 투기와 관련 무관용 방침을 밝히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을 알고 있다. 하남시 공직자도 엄격히 조사해 보고 할 것"이라며 "의혹 발견 시 사법기관에 수사의뢰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교통은 자족도시의 필요조건"이라며 "하남시는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교통도시가 될 것이다. 2030년까지 '5철'(5개 철도)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상호 하남시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하남시장이 된 지 벌써 3년이 됐다. 시정 운영하면서 느낀 소회는?

"하남시는 5년 만에 인구가 2배로 늘었다. 3월 중으로 곧 30만 명을 돌파한다. 도시다운 도시로 급변하는 전환기에 있다. 시민들과 함께 밑그림을 그려간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교산신도시 추진, 지하철 5호선 개통 및 3호선・9호선 확정 등 많은 결실을 맺었다. 이러한 결실들이 하남시 중장기 발전의 기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연못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갈택이어(竭泽而渔)'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개발이 되더라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 신장동 원도심에 620억 원 예산을 투입해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한다. 또 교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민 이주대책과 기업이전 대책을 마련하고, 문화재 민관공협의체를 운영하는 것은 공동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시의 의지다."

- 작년 주요공약 추진 상황과 주요성과는?

"70개의 공약 중 현재 60%에 해당하는 42개의 공약을 완료했다. 작년 주요 공약이자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지하철5호선 개통' 및 '지하철9호선 확정'으로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됐고, 각종 공모사업을 통해 획득한 국도비 등을 통해 지역별로 도시재생사업과 생활SOC사업을 본격화했다.

시민참여 분야 공약인 '3대 시민협치제도' 백년도시위원회, 공공갈등심의위원회, 시민감사관제도가 제도화된 후 완전히 자리 잡게 된 점도 강조하고 싶다. 시민과의 연대는 빛나는 하남의 토대다. 시민들이 행정에 협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정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시민과의 연대를 바탕으로 한 협치 역량강화 등 노력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남은 기간, 추진 중인 공약도 차질 없이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 위기대응의 해'였다. 코로나 장기화, 위드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대응이 불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갔던 점을 큰 성과로 꼽고 싶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남 방역의 큰 축인 '호흡기감염 클리닉'과 '범시민 민관협력위원회'다. 시민 참여, 시민 협치의 훌륭한 모델이라 평가한다."

"베드타운에 머물던 하남시, '자족도시' 만들겠다"
 

하남시 전경 ⓒ 하남시

 
- 2021년도 벌써 3월에 접어들었다. 올해 최우선 과제는?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회복'이다. 이와 함께 도시 지향점인 '생태환경도시', '교육도시' 그리고 '자족도시'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코로나19 같은 재난 등 환경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은 기후변화 대응이다. 올해 조직 내 녹색환경국을 신설한 이유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비전과 실천과제가 포함된 로드맵을 상반기 중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교육은 살고 싶은 도시, 정주성 향상의 제1조건이다. 올해 시 교육방향의 화두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적 인재육성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역량 보유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미래교육과 평생학습이다. 고교 학점제, 마을체험학교 및 하남형 로컬대학제 같은 다양한 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베드타운에 머물던 하남시의 오랜 숙원, 자족도시를 만들어 내려 한다. 하남시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GRDP(지역 내 총생산)가 22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자족'은 지방자치의 근간이다. 혁신기업 육성과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남디지털캠프와 하남 스타트업 캠퍼스, 이 둘을 축으로 혁신기업을 육성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교산신도시를 중심으로 배후 개발지인 지역현안 H2와 캠프콜번 등 개발이 기업유치의 중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 교산신도시 구상 및 교통 해법은?

"크게 3가지 콘셉트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첫째는 '첨단 자족도시', 둘째는 '문화도시', 셋째는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도시'다.

먼저, 교산신도시 내 자족용지에 첨단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미래가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육성 하고, 바이오 헬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등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으로 만들 것이다.

이와 함께 교산신도시가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도시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광주향교와 은행나무, 문화재 등 소중한 유산을 잘 보존하고 가꿔 시민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하남의 역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발굴된 감일 고분과 광주향교-이성산성-유니온파크・타워-미사리 조정경기장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교산신도시는 남한산성 아래 위치해 주민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던, 아름다움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 공동체가 조상대대로 살던 곳에 재정착해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주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다.

교산신도시 교통대책의 핵심은 '지하철3호선 연장'이다. 지난 2018년 12월 신도시 발표 당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돼, 작년 5월 확정됐다. 국토부 및 관련기관과 적극 협의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양평고속도로 4.7㎞ 선 시공 ▲서하남IC개량 ▲황산교통문제 해소를 위한 현안1지구~초이동 방향 도로 2.1㎞ 신설 ▲춘궁동~서울 강동구 보훈병원 방향 도로 4㎞ 신설 등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교통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신도시 개발과정에 나타난 교통문제 개선 및 원도심 교통피해 방지 대책 마련을 포함해 탄소중립, 스마트 교통기법 도입을 통한 한국형 뉴딜 교통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국토부 등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30년까지 '5철'(5개 철도) 시대를 열겠다"
 

지역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상호 하남시장 ⓒ 박정훈

 
- 지하철 5호선 2단계도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

"지하철 5호선의 경우 지난해 미사역과 풍산역이 1단계 개통한 데 이어, 2단계 구간인 하남시청역부터 하남검단산역인 2단계가 3월 말 개통될 예정이다. 3개월이나 지연되었는데, 인내해 주신 원도심의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교통은 자족도시의 필요조건이다. 하남시는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교통도시가 될 것이다. 2030년까지 '5철'(5개 철도)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하철 5호선이 3월까지 개통되고, 9호선은 서울 강동에서 하남시를 거쳐 남양주로 연결된다. 3호선은 감일지구에서 교산신도시를 거쳐 원도심으로 이어진다. GTX-D 노선은 상반기 중 국토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아픔이 있는 위례신사선은 본선의 정상적인 추진과 하남 연장안을 포함 검토해 단계별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경기도 그리고 서울시에 그 정당성과 필요성을 끝까지 설득하려 한다."

- 하남-남양주간 한강교량 건설 놓고 인근 주민 반발이 거세다. 해법은?

"인근 미사지구 시민들의 우려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국책사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이 있는데, 그 해답을 시민들의 합의과정에서 도출하기 위해 힘썼다.

지난 2018년 12월 한강교량 신설안이 발표된 국토부, LH와 함께 작년 8월까지 총 17회의 주민설명회와 토론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미사지구 시민들의 참여와 비판이 이뤄졌고, 네 가지 대안이 도출됐다. ▲2022년 선동 IC개선(40억원) ▲2023년 선동-강일 IC 우회도록 2차선(292억원) ▲2028년 올림픽대로 8차선에서 10차선으로 확장(210억원) ▲2029년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3300억원)을 국토부와 LH에 대안으로 제시했고, 모두 반영됐다. 이 대안들을 통해 미사지구도 지금보다 더 나은 교통환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하남시는 동서남북으로 연결되어야 자족도시로 성공할 수 있다. 한강교량이 미사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설계되도록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남시민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하남시가 최근 전국 15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안전지수 조사에서 경기도 내 3위, 전국 27위를 기록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만들어 주신 성과라 생각한다. 시민들이 계시기에, 민선7기를 마칠 때쯤이면 '살고 싶은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하남다운 도시 하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남시를 제대로 발전시켜 달라, 균형발전을 시켜 달라, 초심을 잃지 마라'는 취임사를 늘 곁에 두고 성찰하고 있다. 더욱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께도 부탁드리고 싶다. 하남시 14개 동은 같은 하남 공동체다. 부모님, 우리 그리고 아이들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함께 꿈꾸고, 코로나19의 교훈인 '연대와 포용' 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대전환기 준비를 함께 해주시길 호소 드린다."
#김상호 #하남시 #자족도시 #5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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