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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회견서 '울컥'한 오세훈 "안철수를 믿는다"

"승패 전혀 예측 못해... 어떤 경우도 야권 분열 안 돼" 단일화 강조

등록 2021.03.04 12:29수정 2021.03.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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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사실 인터뷰를 하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구상이 필요한 답변은 시간을 주시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스스로도 '인터뷰를 하게 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예측을 엎은 뒤집기였다. 오 후보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41.64%로 승리했다(관련 기사: 41.64% 오세훈 후보의 일성 "반드시 단일화"). 그는 4일 오전 승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 후보는 "정말 막중한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낀다"라며 "사실 기쁘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겠지만, 그런 마음보다 제 어깨 위에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정말 분골쇄신해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수락 연설 도중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오 후보는 "사실 오늘 승패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자리에 임했다"라며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후보가 될 것 같기도, 그동안 계속해서 열세로 나왔던 여러 여론조사를 염두에 두면 안 될 것 같기도 한 불투명한 상태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결과를 듣고 더 서울시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의 큰 책임감을 순간적으로 느꼈다"라며 "정말 소중한 기회를 서울시민 여러분이 주셨다. 열심히 뛰어서 보답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철수 후보 믿는다... 이기는 단일화 되도록 모든 노력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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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축하받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왼쪽)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경선에 함께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의 축하를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역시 제3지대 단일후보가 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범보수·야권 단일화가 최우선 과제다. 그는 "이제 첫 봉우리, 첫 계곡을 건넜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야권 분열 선거는 안 된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단일화가 야권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귀결돼 본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단일화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저는 안철수 후보를 믿는다"라며 "그분이 처음에 정치를 시작할 때 '새 정치'를 하겠다는 걸 모토로 내걸고 정치를 시작했던 분"이라고 언급했다. "국민 여러분이 진정으로 정치인에게 바라는 게 무엇이고, 어떤 마음가짐인가에 대해서 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단일화는 서로 본인의 입장만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양보하고 타협하고, 줄 것은 주고, 받을 건 받는 과정을 통해서 마음속 신뢰가 싹터야 한다.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를 굳게 믿고 의심치 않는다"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힘들었던 단일화 과정에서의 협치의 마음, 그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단일화에 임하면 국민들 보시기에 흐뭇하고 흡족한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도 이야기했다.

오 후보는 안철수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 "지금부터 제 일정은 후보 개인의 일정이 아니라 당 후보의 일정인 만큼 당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은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는 빨리 될수록 좋다"라며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 치를 것 염려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단일화는 빨리 될수록 좋다"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마음이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서 쓸 수 있겠느냐"라며 "빠르지만, 그러나 지지층이 단일화된 후보로 이동하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바람직한 형태의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도 덧붙였다.
 
"보궐선거, 통상 선거보다 투표율 낮아... 조직의 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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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후보는 앞서 제안한 '서울시 공동경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승자가 독식하는, 그래서 패자는 그 이후에 아무것도 일할 수 없는 형태의 단일화가 과연 양쪽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단합할 수 있는 단일화냐"라고 되물으며 "화학적 결합을 전제로 하면 지지층도 흔쾌히 이동해서 원래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에게 마음이 가고, 표가 가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안철수 후보와 모든 점을 마음을 활짝 열고 논의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진작부터 해왔다"라며 "다행히 안철수 후보에게도 그런 의사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합리적이고 포용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승자 독식'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이 '기호 2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국민의당이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 후보는 기호 2번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오 후보는 "아무래도 이번 선거는 보통의 선거가 아니라 보궐선거"라며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많이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투표율은 통상 선거에 비해 낮을 확률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조직의 힘, 당의 힘 등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해진다"라며 "더군다나 우리는 야당이다. 여당은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조직선거가 충분히 가능한 저력 있다"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철수 후보도 그 점을 모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기호 4번을 본인이 강조하는지, 다른 사람이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협의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만한 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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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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