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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클럽 월드컵 품으며 6관왕 위업 이루다

[FIFA 클럽 월드컵 결승] FC 바이에른 뮌헨 1-0 티그레스 UANL

21.02.12 06:42최종업데이트21.02.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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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이에른 뮌헨의 6관왕을 자랑하고 있는 구단 공식 트위터 사진 ⓒ FC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골키퍼이자 팀의 주장인 마누엘 노이어가 반짝반짝 빛나는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동료들과 환호성을 내질렀다. 최근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 트로피를 모두 모아보니 모두 여섯 개나 된 것이다.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비롯하여 DFB 포칼(독일 축구협회) 컵,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FL 슈퍼컵, UEFA 슈퍼컵, 2020 FIFA 클럽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항상 꽃가루가 날리는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섰다. 2009년 FC 바르셀로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위업을 이룬 것이다.

한지 플리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3시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의 결승전에서 후반전에 나온 벵자맹 파바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13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 감격을 누렸다. 

VAR 판독으로 확인한 귀중한 결승골

유럽 챔피언 FC 바이에른 뮌헨의 상대 팀으로 결승전에 나온 티그레스 UANL은 이 대회 돌풍을 일으킨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아메리카 리베르타 도레스 챔피언 SE 파우메이라스(브라질)를 준결승전에서 이긴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티그레스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바로 이 게임을 통해 증명했다. FC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결승전에서 날린 19개의 슛 중에서 골문 안으로 날아든 유효 슛이 모두 아홉 개나 됐는데 1-0 결과를 놓고 봐도 수비력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했다.

결승전 시작 후 18분만에 티그레스의 골문이 열렸다. FC 바이에른 뮌헨 특급 미드필더 조슈아 키미히의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이 티그레스 골문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려서 빨려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VAR(비디오 판독 심판) 시스템은 오프 사이드 반칙을 잡아내며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키미히의 슛 궤적을 따라 움직이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공을 피한다고 뛰어올랐지만 에스테반 오스토이치(우루과이) 주심은 온 필드 뷰 절차를 거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오프 사이드를 확인한 것이다.

후반전에도 VAR 판독이 하나 더 나왔다. 59분, 이번에도 키미히의 발끝을 떠난 오른쪽 크로스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향해 날아올랐다. 그 순간 티그레스 골키퍼 나우엘 구스만이 달려나와 레반도프스키의 헤더 슛을 막아냈다. 그리고 옆에 떨어진 공을 오른쪽 풀백 벵자맹 파바르가 빈 골문에 차 넣었다. 하지만 이 때 리차드 파비안(우루과이) 2부심의 깃발이 높이 올라가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오프 사이드 반칙을 알린 것이다. 

여기서도 신중한 판독이 필요했다. 그 덕분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잘못이 없다는 공식 해석이 나왔다. 그보다 몇 센티미터 뒤에 티그레스 UANL 수비수 다리가 오프 사이드 라인으로 찍힌 것이다. 게임 흐름이 끊기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축구 판정의 공정성을 위해 도입한 VAR 시스템의 가치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후 FC 바이에른 뮌헨은 과감한 선수 교체로 한꺼번에 세 선수(무시알라, 추포-모팅, 더글라스 코스타)를 들여보내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코랑탱 톨리소(81분), 더글라스 코스타(85분), 조슈아 키미히(85분)의 위협적인 슛 모두 티그레스 골키퍼 나우엘 구스만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83분에는 티그레스에게도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가 있었다. 왼쪽 옆줄 던지기를 받은 곤잘레스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주었고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간판 골잡이 앙드레 피에르 지냑이 골문 바로 앞에서 180도 회전 가위차기를 시도했지만 아쉽게도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렇게 FC 바이에른 뮌헨은 유럽 챔피언(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자존심을 8년 연속 지켜내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 자신들의 이름으로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 번도 다른 대륙 클럽에게 이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지 않았기에 다시 FC 바이에른 뮌헨 품으로 돌아온 이 트로피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셈이다. 지금까지 FIFA가 주관한 클럽 월드컵은 모두 17회였는데 이 중 13번을 유럽 챔피언이 차지했고, 나머지 4번만 브라질 클럽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게임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시상식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대회 MVP 격인 골든 볼 트로피를 받았고 유능한 킥 기술을 자랑한 조슈아 키미히가 브론즈 볼 트로피를 받았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티그레스의 골잡이 앙드레 피에르 지냑은 실버 볼 트로피를 받았다.

한편, 이보다 하루 먼저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아프리카 대표로 나온 알 아흘리 SC(이집트)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끈질긴 싸움 끝에 SE 파우메이라스(브라질)를 3-2로 밀어내고 3위로 대회를 끝냈다.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결과(12일 오전 3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알 라얀)

FC 바이에른 뮌헨 1-0 티그레스 UANL [득점 : 벵자맹 파바르(59분)]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FW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73분↔추포-모팅)
AMF : 킹슬리 코망(73분↔더글라스 코스타), 세어주 그나브리(64분↔코랑탱 톨리소), 르로이 사네(73분↔무시알라)
DMF : 다비드 알라바, 조슈아 키미히
DF : 알폰소 데이비스, 루카스 에르난데스, 니클라스 쥘레, 벵자맹 파바르
GK : 마누엘 노이어

FIFA 클럽 월드컵 2020 카타르 최종 순위표
1위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2위 티그레스 UANL(멕시코)
3위 알 아흘리 SC(이집트)
4위 SE 파우메이라스(브라질)
5위 알 두하일 SC(카타르)
6위 울산 현대(한국)

FIFA 클럽 월드컵 2020 카타르 개인상
골든 볼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이에른 뮌헨)
실버 볼 : 앙드레 피에르 지냑(티그레스 UANL)
브론즈 볼 : 조슈아 키미히(FC 바이에른 뮌헨)

FIFA 클럽 월드컵 역대 우승 팀
2020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2019 리버풀 FC(잉글랜드)
2018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7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6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5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14 레알 마드리드 CF(스페인)
2013 FC 바이에른 뮌헨(독일)
2012 SC 코린치안스 파울리스타(브라질)
2011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10 인터 밀란(이탈리아)
2009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0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007 AC 밀란(이탈리아)
2006 SC 인테르나시오나우(브라질)
2005 상 파울루(브라질)
2000 코린치안스(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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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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