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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조선> 저열한 '4대강 보도'에 깊은 유감"

4대강시민위-대전충남녹색연합, 28일 논평... “환경부, 논란 일축하고 보 해체시기 확정하라”

등록 2021.01.28 15:32수정 2021.01.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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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백제보. ⓒ 김종술

 
<조선일보>가 27일자로 보도한 '보 개방 땐 수질 악화··· 이걸 알면서도 없앤다는 정부' 제하의 기사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세종보-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해체, 백제보-승촌보 상시개방을 핵심내용으로 보 처리방안을 의결하자, 이에 반발해 침소봉대한 보도를 통해 황색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는 28일 '조선일보의 4대강 사업 집착, 왜 시민이 가장 불신하는 매체 1위인지 돌아봐야'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의 저열한 보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성토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이날 '보 개방 모니터링 자료 악의적 언론 보도, 가짜 뉴스로 금강의 자연성 회복 방해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조선>의 4대강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우선 <조선>은 27일자 보도를 통해 "정부가 수질 개선, 자연성 회복 등을 이유로 지난 3년간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洑) 수문을 열었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수질이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보에 담긴 물을 빼니 수질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 기능을 무력화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은 "이 같은 사실은 본지가 26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환경부의 '금강·영산강 보 개방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5개 보별로 클로로필a(엽록소),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TP(인 함량) 등 6가지 수질값을 측정한 결과, 공주·백제·승촌·죽산보에선 6개 항목의 수질이 수문 개방 이전(2013~2016년)에 비해 모두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는 28일 논평을 통해 "조선일보야말로 의도적으로 사실을 편집하고 침소봉대하며 작은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다"면서 "조선일보가 인용한 환경부 보고서에 의하면 수문 완전 개방시 유해남조류는 최대 98%까지 감소하며, 실제 현장에서는 혐기성 생물인 깔따구만 가득했던 강바닥에 저층 빈산소 현상이 사라지고, 흰수마자가 확인되는 등 자연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또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발표된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원회 보고서 역시 보로 인한 수질개선 효과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조선일보는 일시적인 수질데이터 일부에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사실을 오도하고 있지만, 유역요인이나 강우요인 등의 변수를 마구 뒤섞어서 침소봉대하는 것은 황색 저널리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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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호텔icc에서 금강보처리방안 의견서를 확정하는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 본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금강유역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조사평가단이 제시한 방안과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보 해체' 방향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충남녹색연합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가 보 해체 시기를 명기하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수년간 미뤄진 보 해체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챙길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보 처리방안이 발표되자 일부 등 언론들은 연일 가짜뉴스를 보도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정치적 수를 보이는 이들은 주민들을 선동하여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금강의 자연성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선일보가) 2020년 8월 환경부의 '금강·영산강 보 개방 보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자체 분석한 것으로, "~%의 수질이 나빠졌다"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것은 자료를 오용한, 근거 없는 악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면서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수질에 대한 분석은 측정 당시 환경 요인과 외부 요인, 그 밖에 기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4대강 사업 보 건설 이후 수질 지표가 개선된 효과는 수변환경 조성으로 인해 인근 농지를 매입하고, 하천 내 불법경작 등을 근절시키면서 T-P(인화합물의 총 농도), T-N(질소화합물의 총 농도) 지표가 보여주듯 인, 질소 등 비료 유입이 확연하게 줄어든 영향이 있다. 보 건설로 인해 개선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문제는 보를 건설하면서 쌓인 오염물질이다.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하천 바닥에 쌓인 퇴적토와 유기물질들이, 보를 개방 이후 수심이 낮아지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재부유하는 현상을 보이는 등, 강우와 같은 환경 요인, 측정 지점과 시기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조사평가단의 모니터링 결과가 보여주는 수질 지표는 보 개방으로 인해 그간 쌓인 오염물질이 정화되면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단체는 이어 "조선일보 등 정치언론들이 던져주는 정보의 진위는 직접 강에 나와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면서 "환경부는 더 이상의 가짜뉴스가 판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조치하고, 좌고우면 말고 보 해체 시기를 확정, 해체 절차를 조속히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도 27일 낸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조선>의 '금강·영산강, 보에 물 차 있을 때 수질 가장 좋았다 제하의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환경부는 "금강·영산강 완전개방 보를 중심으로 여름철 녹조 현상 감소, 저층 빈산소 감소, 퇴적물 내 유기물질 함량 감소 등 수질 개선 경향을 확인한 바 있다"면서 수질 결과를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조선>의 지적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보 개방 이후 모든 수질 모니터링 자료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4대강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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