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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발견한 거울로 벼락부자, 이 벤처회사의 비밀

[미리보는 영화] <인투 더 미러>에 담긴 SF 스릴러 요소

21.01.25 17:59최종업데이트21.01.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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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투 더 미러> 관련 이미지. ⓒ 히스토리필름

 
일확천금의 꿈만큼 신기루 같은 게 또 있을까.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을 나오거나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네 명의 친구가 모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벤처회사를 차렸다. 미국을 집어삼키겠다는 포부와 달리 현실은 결국 기술을 도용당해 거래처에게 냉대받는 일뿐이다. 

영화 <인투 더 미러>는 위기에 몰린 청년 사업가가 우연히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발견한 거울을 이용해 벼락부자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시던트> <얼굴 없는 밤> 등으로 이미 SF 스릴러 장르에 꾸준히 도전하고 있는 아이작 에즈반 감독의 신작으로 일종의 평행우주 이론을 스릴러 요소에 버무려 관객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려 했다.

평행이론은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도 종종 활용된 소재다. 같은 존재가 서로 다른 세상에 존재하며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이 우주이론은 무한한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좋은 소재기도 하다. 감독은 전신거울을 매개로 자신들의 평행우주를 발견한 네 청년이 변하는 과정을 묘사하며 인간 본연에 자리 잡은 욕망을 짚는다. 

아무리 유익한 과학기술이라도 쓰는 사람의 자세와 가치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전신거울은 몇 가지의 규칙을 따라 능력을 발휘한다. 거울 속 세상과 현재와의 시차, 거울 속 인물과 현재 속 인물이 겪는 사건의 연관성 등을 파악하는 게 이 영화를 감상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임을 강조하듯 영화 초반 거울의 규칙은 등장인물들에 의해 비교적 쉽게 설명된다. 자신들의 명석한 머리로 대부분의 규칙을 간파한 이들은 처음엔 자신들의 회사를 성장시킬 구상을 하더니 점점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주가 걸릴 개발 작업을 단 3일 만에 끝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업계에서 크게 인정받는다.
 

영화 <인투 더 미러> 관련 이미지. ⓒ 히스토리필름

  

영화 <인투 더 미러> 관련 이미지. ⓒ 히스토리필름

 
거울을 이용하는 재미에 빠진 이들은 욕망에 눈이 멀어 서로 다투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을 제법 긴장감 있게 묘사하며 영화는 SF 스릴러 장르가 줄 수 있는 재미를 최대한 담보하려 한다.

현실 세계와 거울 속 평행우주의 구분은 카메라 렌즈와 촬영 기법으로 처리했다. 다소 건조한 색감에 왜곡된 렌즈로 표현된 평행우주가 점차 현실을 잠식하며 시각적인 긴장감을 준다. 속도감 또한 빠른 편이라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다. 다만 영화 초반부 제시된 몇 가지 규칙이 너무 급하게 적용되는 터라 몇몇 설정에선 아귀가 안 맞아 보이는 점도 있다. 

너무 자세히 따지지 않는다면 <인투 더 미러>는 편하게 즐기고 볼 오락 영화로 손색없어 보인다. <조커> <밤쉘> 등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는 홍보 문구처럼 시청각적, 미술 등에서 신선하게 다가올 설정도 존재한다. 

한줄평: 복잡해진 머리를 식혀줄 SF 스릴러 한 편 
평점: ★★★☆(3.5/5)

 
영화 <인투 더 미러> 관련 정보

감독: 아이작 에즈반
출연: 마르틴 발스트룀, 조지아 킹, 마크 오브라이언, 에멜 아민 등
수입: (주)히스토리필름
제공 및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104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1년 2월 17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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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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