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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라면 코로나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센터장

등록 2021.01.22 08:05수정 2021.01.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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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모습. ⓒ 연합뉴스

    
최근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의 본부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에 이은 세 번째다. 특히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을 언급해 방역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인터콥은 어떤 단체고 최바울 대표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자 지난 18일 가짜뉴스 모니터링 등을 하는 평화나무의 권지연 뉴스센터장을 전화로 연결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권 센터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개신교 선교단체 인터콥의 본부로 알려진 BTJ 열방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사실 걱정스럽죠. 왜냐면 이게 한 교회가 아니라 선교단체잖아요.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였고, 또 그 사람들이 다시 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 교회로 흩어지게 되는 거잖아요. 인터콥이 이단으로 결의되지는 않았지만, 교단마다 '참여 금지', '교류 금지' 이런 결의를 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교인들이 몰래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몰래 간 분들은 인터콥에 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할 수도 있어서 신천지 발 코로나19 당시와 비슷한 양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콥에서 사과문도 내고 검사도 받으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냈다고는 하지만, 실상 당국의 조사를 대비하기 위해서 휴대폰도 끄고 동선을 숨기는 일도 벌어졌고 인터콥 차원에서도 역학조사에 협조하지는 않잖아요."

- 왜 핸드폰을 끄라고까지 했을까요?

"인터콥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교단 총회 때 거론됐던 단체였습니다. 신학적으로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이라든지 백투예루살렘이라는 이원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다 보니까 극단적으로 치우치면 예수님의 재림, 종말 이런 데만 매몰돼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콥의 'BTJ열방센터'에서 'BTJ'가 바로 'Back To Jerusalem'의 약자입니다. 복음이 서진해서 중동 이슬람권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에까지 도달하면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세상이 사탄에게 지배당하니 싸워 빼앗아야 하고, 영적 전쟁을 치름으로써 예루살렘을 회복해야 한다고 믿는 겁니다. 그래서 미전도 종족이나 모슬렘 전교에 열정을 보이고요.

그런데 세상 자체를 이분법적으로 보기 때문에 코로나도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최바울씨가 발언해서 논란이 된 것이 '백신을 맞으면, DNA가 조작돼 노예가 된다'는 주장이었잖아요. 이런 음모론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얘기하는 것들이 신학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고, 당연히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고 생각하니, 방역에도 비협조적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 따라오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어디서든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센터장 ⓒ 권지연 제공

   
- 최바울 대표는 그걸 진짜 믿는 건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을까요?

"다른 목적이 있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사상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라는 선교기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인터콥을 지도했고 계속 기회를 줬습니다. 최바울씨도 '신학 지도를 받고 잘못된 것을 고치겠다'고 했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치지 않았습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KWMA로부터 지도를 받은 후 3개월 만에 <하나님의 나라>라는 제목의 만화책을 발간했는데, 여기에 문제로 지적된 백투예루살렘과 극단적 종말론 사상이 담겨 있어서 이단 전문가들로부터 또 지적을 받기도 했고요. 인터콥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단 연구가들을 고소하는가 하면 협박성 내용 증명을 지속해서 발송해 왔다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단 전문가들도 있었어요.

그런 얘기가 들리는 것을 보면, 사실상 고칠 생각은 없었다고 보이는 거죠. 게다가 최바울씨를 계속 옹호하고 두둔하는 목사들도 있었거든요. 한국교회, 대형교회의 방관 내지는 동조 속에서 성장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 대형교회가 최바울씨 키워준 면이 있다고 하셨는데 전광훈 목사도 그렇지 않나요?

"맞아요. 한국교회와 목사들의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온누리교회 고 하용조 목사 같은 경우 최바울씨가 낸 <세계영적도해>의 추천사를 써주기도 했고, 그 외 유명한 목사, 교수들, 할렐루야 교회 장로인 김승규 전 국정원장 같은 분들도 인터콥에 가서 강의했습니다."

- 인터콥은 선교단체잖아요. 우리나라에 선교단체가 인터콥 말고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인터콥은 문제가 될까요?

"인터콥 최바울씨나 핵심 멤버들이 지난 신학 사상 때문일 텐데요, 한국에서 신앙은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 문제는 발생할 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한국이 선교 대국이 되고 그러면서 많은 선교사가 강조하는 것이 '토착화'입니다. 그래서 그 지역에 스며들어 함께 생활하면서 필요를 채워주고 사랑을 전해주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터콥은 앞서 말씀드린 신학적 문제가 있다 보니 사탄으로부터 빨리 싸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선교방식이 매우 과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도 사원 앞에서 땅 밟기 하면서 찬양 부르며 기도한다든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2007년 분당 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 사건 때도 그 선교팀 인솔자가 인터콥 선교사였거든요."

- 인터콥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콥 규모는 사실상 본인들이 주장하는 건데, 2020년 기준으로 해서 선교사 1400여 명 정도로 파견했다고 합니다. 단기간 훈련받고 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서 그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214개 이상의 전국 중·고등학교에 UBTJ(U=Youth, BTJ=Back To Jerusalem) 모임을 결성해 청소년들 속에 침투해 왔다는 정황도 드러납니다."

- 다른 선교단체와 비교했을 때 큰가요?

"선교의 영역이라는 것이 매우 방대하잖아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현장에 선교와 연결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해외선교를 하는 단체로는 큰 규모에 속한다고 봅니다."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세상을 음모론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 인터콥은 이번에 코로나 방역 거부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그동안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들을 유도해 왔다는 목소리도 있던데 아시는 게 있으세요?

"선교활동에서의 문제점이 신학 사상에 근거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사실 아프가니스탄 사건만 봐도, 이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문제일 수 있는 건데 이때만 해도 많은 교회와 목사들이 이렇게 얘기했어요.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그들의 희생으로 그 지역이 지금 얼마나 복음화됐는지 모른다'라는 말들을 저도 꽤 많이 들었거든요.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감수하는 신앙인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죠. 그런데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음모론을 퍼트리고 그래서 방역에도 방해가 되는 이 상황이 반사회성으로 흐른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 그럼 나올 게 나온 거라고 보세요?

"그렇습니다. 최바울씨가 2016년에도 언론에 기고문 냈던 게 있었는데 '영국의 EU 탈퇴 원인과 전망'이라는 기고문이었어요. 여기서도 '통합주의 글로벌 엘리트들은 반동을 잠재우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면 그들은 세대통합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바벨 재건의 문명 프로젝트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기고문 낸 게 있거든요.

마지막 때에 적그리스도 체제의 출범을 위한 사악한 지상명령은 부단히 집행되어 갈 것이라면서 음모론적인 사상을 내비쳐 왔는데, 코로나 확산과 이런 시각이 딱 맞아떨어진 거죠."

- 인터콥의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이 방역 거부와 연결된다는 주장이 있어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예수의 재림시점에만 집착하도록 만든다는 폐해가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런 신학 사상이 세상을 자꾸 음모론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고요.

코로나도 사실은 세계를 정복하고 통제하려는 세력이 만든 거라고 생각하고 백신을 맞으면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방역에 협조적일 수가 없죠. 예를 들자면 전광훈씨 같은 경우도 계속 정부와 맞서야 된다는 기조의 메시지를 냈잖아요. 그러다 보니 전광훈씨 추종자 중에서도 숨고 도망 다니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인 거죠."

- 인터콥의 집단감염 문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세요?

"일단 인터콥이 선교단체잖아요. 거기 훈련을 참여하거나 이런 분들이 그냥 들어가는 게 아니라 당연히 회비도 되고 본인들을 신상정보도 다 제출하고 참여했을 것이기 때문에 참가자 명단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일차적으로 방역이 중요하니까 방역 당국에서 빨리 명단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이번에 어쩌다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인터콥의 그릇된 신학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을 때 이 문제가 인터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한번 제대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교회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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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국교회는 인터콥을 정리하지 못하는 건가요?

"선교하는 단체라는 게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한 자긍심이 무척 크잖아요. 그러니까 간혹 선교 방식의 문제가 발생해도, 문제 자체는 안타깝지만, 그 행위는 '신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또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터콥이 그래도 선교단체 중에서 제법 규모도 크고, 거기에서 유착된 목사들도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최바울씨가 겉으로는 계속 본인이 지도를 받겠다고 했으니까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온정주의 같은 것도 흘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또 하나 한국 정통교회 내에도 문자주의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그래서 세상을 이원론적으로 바라보는 교인들이 꽤 많다는 겁니다. 외부의 적을 형성해서 영적 싸움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치고, 우리는 이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군사들이라고 가르치면 얼마나 사람들을 모으기 쉽겠습니까. 그래서 부흥을 염원하는 개척교회 목사들이 인터콥 신학 사상에 심취하는 경우도 많고요."

- 개신교발 집단감염은 대면 예배 문제 제외하고 신천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세 번째잖아요. 또 이런 문제 나올만한 단체가 있을까요?

"섣불리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운영하는 기도원 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곳들을 한번 취재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미 정통교회에 소속돼 있는 분 중에서도 방역에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거부하고 성명 내는 목사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분들 이력들을 살펴보면 전광훈씨와 친분이 있거나 전광훈씨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온 분들이거든요. 말하자면 현 정부의 반감을 가지고 있는 교회, 그리고 그런 목사들이 지금 방역에 불만을 성토하면서 결집을 꾀하는 모양새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은 현 정부가 싫어서 방역에까지 어깃장을 내는 것 같은 모습이거든요."

- 정부 흔들려고 방역을 방해한다고 보세요?

"정말 흔들려는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러나는 결과가 그런 거죠. 한국이 사실 방역을 굉장히 K방역이라고 할 만큼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음에도 한국 정부가 대응을 너무 못했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고, 정부가 방역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조차 마음에 안 드시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동을 하고 계신 거죠."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최근에 방역에 '종교탄압' 주장을 하는 목사에게 '코로나 시대 교회의 역할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건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묻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어려운 시기에 교회의 역할을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도 하고 개탄스러웠습니다. 한국교회가 시대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목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 생각이 드는 거죠.

또 많은 목사님이 '예수님이란 어떻게 하실까'를 매 순간 생각하면서 행동하라고 설교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목사님께 '예수님이라면 코로나 시국에서 어떻게 하실까요'라고 여쭈니, '내가 예수님을 속에 들어갔다 온 것도 아니고, 그런 질문은 그런 설교를 하는 목사에게 물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어떤 문자주의적 해석을 하거나 극단적인 주장을 내세우면서 코로나 시국에서까지 사회를 어지럽히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분들이 진짜 예수 정신에 관심이 있나, 성경을 제대로 보시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기회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고민하면서 한국교회를 한번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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