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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한국인 최초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 된다

베니스 영화제가 위촉... 봉 감독 "희망과 설렘 가득 차"

21.01.16 09:04최종업데이트21.01.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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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장 위촉을 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베니스 영화제는 성명을 내고 봉준호 감독에게 오는 9월 열리는 제78회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제안했고, 그가 수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봉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는 오랜 역사를 이어온 영화제"라며 "아름다운 영화적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나아가 영원한 '영화광'(cinephile)으로서 베니스 영화제가 선정한 훌륭한 영화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라며 "진정한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강조했다.

베니스 영화제를 총괄하는 알베르토 바르베라 예술 감독은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인 감독은 지금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호기심 많고 편견이 없는 영화광으로서 자신의 열정을 베니스 영화제에 쏟기로 한 것에 매우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베니스 영화제가 전 세계 모든 영화를 수용하고, 전 세계 영화 감독들이 베니스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후 감독 심사위원장 위촉을 발표하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베니스 국제 영화제

 
1932년 창설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베니스 영화제는 매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최하며 프랑스 칸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1987년 강수연이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2년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과 문소리가 신인배우상, 2012년 <피에타>로 고 김기덕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한 것과 달리 베니스 영화제는 규모를 줄여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올해도 베니스 영화제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베니스 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주요 상을 심사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2019년 5월 개봉한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타임지 선정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봉준호 베니스국제영화제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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