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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꾸 터지는 학교유리, '교육부 시설상' 받은 충남 중학교도 터져

서울 13개교 이어 충남 A중학교도 유리 저절로 터져

등록 2021.01.08 14:33수정 2021.01.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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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간 충남 A중학교 유리창.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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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간 충남 A중학교 유리창 ⓒ 제보자

 
서울 지역에서 학교 시설 공사를 벌인 13개 학교에서 382장의 유리창이 저절로 터진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교육부장관 시설 우수상'까지 받은 충남지역 한 중학교도 13장의 유리가 터진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전국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부실 창호공사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유리 저절로 터진 학교, 서울에서만 13곳...미스터리 http://omn.kr/1raqn)

경찰과 CCTV까지 확인했지만... "차라리 다행"

8일, 충남교육청 소속 A중학교에 따르면 2018년 8월 신설공사를 끝낸 이 학교의 유리창 13장이 지난해(2020년) 12월 31일까지 잇달아 터져 나갔다. 그러자 이 학교는 사람의 소행을 의심해 경찰과 함께 교내 CCTV를 살펴보고, 교무회의와 학교운영위에서 논의까지 벌였다.

이 학교가 신설학교인데다 2018년 12월 31일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명의로 '2018년도 대한민국 우수시설학교 우수상'까지 받았기 때문에 부실 공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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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A중학교 건물에 걸려 있는 '교육부장관 시설 우수상' 상패. ⓒ 제보자

  
이 학교 교장은 <오마이뉴스>에 "서울 지역 13개 학교에서 유리창이 저절로 터졌다는 보도에 나온 사진을 보니 우리 학교에서 터진 유리 모습과 똑같았다"면서 "유리가 깨져나갈 때마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신뢰하는 마음도 깨지는 것 같아서, 이 문제가 교장인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교장은 "이제는 우리 학교 유리도 서울 학교들처럼 부실공사 때문에 터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 이상 사람의 소행을 의심하지 않게 되어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지난해 '깨진 유리창 이론'까지 살펴봤다고 한다. 이 이론은 미국의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만든 것인데 "한 장의 깨진 유리창이 방치된다면 다른 유리창들도 곧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이다.

이 학교는 조만간 충남교육청에 유리창에 대한 실지조사와 원인규명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에 이어 충남에서도 유리창 자동 파손 상황이 확인됨에 따라 두 교육청은 물론, 다른 시도교육청들도 학교 유리창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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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가는 서울 A초 유리창. ⓒ 페이스북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 7일자 기사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말 서울 지역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유리 (자동) 파손 현황 조사를 벌였더니 모두 13개 학교에서 382장의 유리가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 유리창 자동 파손 학교가 다수 발견되자,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부실시공' 원인을 파악하고 이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터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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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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