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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침묵 깬 남인순 "박원순 피소사실 유출 안 했다"

수사 결과 발표 일주일 만에 해명...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 실체 들은 바 없다"

등록 2021.01.05 14:45수정 2021.0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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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는 남인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 참석, 마스크를 벗고 있다. ⓒ 남소연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폭력 피소사실을 알렸다고 비판 받아온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5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고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피소사실 유출 의혹 수사결과 "피해자의 변호인이 박원순 전 시장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시민단체에 지원요청한 사실을 알게 된 시민단체 일부 구성원이 평소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특보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다"고 발표했다. 해당 국회의원은 남인순 의원, 서울시장 특보는 그의 보좌관 출신 임순영 전 젠더특보다.

당시 검찰은 공보자료에서 상세한 경위를 공개했다.
○ 시민단체 대표 F는 2020. 7. 8. 10:18경 같은 시민단체의 공동대표 D와 통화하고, 이후 D와 국회의원 E가 같은 날 10:31경 통화함.
○ 국회의원 E는 위 D와의 통화 직후인 같은 날 10:33경 서울특별시장 특보 甲에게 전화하여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냐'는 취지로 말함. 
○ 특보 甲은 위 통화 직후인 같은 날 10:39경 시민단체 대표 C를 상대로 전화로 내용을 확인하려하자 C는 '어떻게 알았느냐'는 취지로 답변할 뿐 관련 내용은 함구함. 
○ 특보 甲은 같은 날 12:10경 시민단체 대표 D와 국회의원 E로부터 'D가 통화를 원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각각 받고, 같은 날 12:21경 D에게 전화하여 D로부터 '여성단체가 A 변호사(피해자의 4월 성폭행 사건 변호인)와 접촉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음
○ 특보 甲은 2020. 7. 8. 15:00경 박원순 전 시장과 독대하면서 '시장님 관련하여 불미스럽거나 안 좋은 얘기가 돈다는 것 같은데 아시는 것이 있으시냐'고 묻자 박원순 전 시장은 '그런 것 없다'고 대답하고, 재차 '4월 성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와 연락한 사실이 있으시냐'라고 묻자 박원순 전 시장이 '없다'는 취지로 말함.

남인순 "피소사실은 몰라... 유출했다는 보도 사실 아냐"

야권은 검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남인순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관련 기사 : 정의당 "남인순 의원님, 침묵으로 일관하실 겁니까?"). 줄곧 침묵하던 그는 5일에서야 "북부지검 발표 후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했다.

남 의원은 "지난해 7월 24일 최고위원 공개회의에서도 이 점을 밝힌 바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했다. 또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특보를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으로 나온다"며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박원순 시장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어떤 내용인지, 또 피해자가 박 시장을 고소했는지 여부는 몰랐다는 얘기다.

남 의원은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일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는 말도 남겼다.
#남인순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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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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