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4골 차 완승' 아스널, 답답했던 득점 가뭄의 해답 보인다

[EPL 17R] 아스널, WBA 4-0 완파... 리그 3연승 성공

21.01.03 11:21최종업데이트21.01.03 11:21
원고료로 응원
아스널이 골잔치 끝에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신고했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5시, 영국 더 호손스 스타디움에서 '2020-2021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이하 WBA)과 아스널의 경기가 벌어졌다. 아스널은 라카제트의 멀티골을 포함해 4골을 작렬하며 WBA를 4-0으로 완파했다.
 
한때 부진으로 경질설까지 돌았던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지난 15라운드 첼시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브라이튼까지 잡아내며 2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9경기째 허용했던 실점을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클린시트로 끊었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이 아스널의 부활을 기대했다.
 
'빅 6' 체면을 구기며 14위(승점 20점)까지 추락한 아스널이 WBA 원정에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널과 달리 WBA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 있었다. 리그 16경기에서 단 1승만을 기록한 WBA는 사령탑에 '소방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투입했지만 여전히 첫 승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르테타는 라카제트와 세바요스를 기용하며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아스널은 최전방에 라카제트, 2선에 오바메양, 스미스로우, 사카가 포진한 4-2-3-1 포메이션으로 WBA전에 나섰다. 한편 WBA는 타우젠드, 리버모어, 깁스 등 주전급 멤버들이 부상, 징계로 결장하며 공백이 발생한 채 경기에 나섰다.
 
'살아난 공격력' 아스널, '무색무취' WBA 완파
 
경기의 주도권은 내내 아스널의 몫이었다. 극악의 수비력으로 리그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WBA는 라인을 내린 채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아스널은 내려앉은 WBA를 상대로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이른 시간부터 슈팅을 퍼부은 아스널은 계속해서 WBA를 압박했다. 전반 23분, 홀딩의 패스를 이어받은 티어니가 순간 돌파로 2명을 제친 뒤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전반 28분, 이번엔 라카제트-스미스로우-사카로 이어지는 공격 편대가 패스를 통해 WBA 수비진을 벗겨냈고, 사카의 슈팅으로 득점이 터졌다.

후반전 아스널 골잔치의 주인공은 라카제트였다. 후반 15분, 페널티 박스에 위치한 라카제트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WBA의 골망을 흔들었다. 뒤이어 4분 뒤, 이번엔 티어니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라카제트의 무릎에 닿으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무기력하게 4실점을 허용한 WBA는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했고, 아스널은 윌리안과 조 윌록을 투입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이어간 결국 아스널은 WBA에 4-0 완승을 거뒀다.
 
'베테랑-유망주 신구 조화' 아스널 공격의 해답이 보인다
 
이날 승리를 거둔 아스널은 승점 23점을 확보하며 리그 순위를 14위에서 11위까지 끌어올렸다. 6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단 3점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아스널의 승리는 중상위권, 나아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3연승을 신고한 아스널은 이날 '값진' 결과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합격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대가 비록 리그 최다 실점의 WBA였지만 골가뭄을 이겨내고 4개의 득점을 터뜨린 점,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둔 점이 돋보인다. 지난 16번의 리그 경기에서 16득점만을 기록했던 아스널은 이날 경기 공격 전개 면에서 새로운 해답을 찾은 모습이었다.
 
'유망주' 사카와 스미스로우, '베테랑' 라카제트의 호흡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먼저 사카는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크로스를 보여주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스미스로우 역시 2선 중앙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공격을 조율했다.
 
사카, 스미스로우의 앞에 위치했던 라카제트는 탄탄한 포스트 플레이와 함께 날카로운 돌파와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라카제트는 이날 득점으로 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했던 유망주들과 베테랑의 '신구 조화'는 사카의 쐐기골 장면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수비 역시 준수했다. 침착한 플레이로 1차 빌드업의 역할을 맡은 롭 홀딩과 몸싸움 과정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파블로 마리,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티어니 등의 활약으로 아스널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 중 내린 폭설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선방을 해낸 골키퍼 레노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유일한 아쉬움은 오바메양의 침묵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2골을 터뜨리며 재계약을 체결했던 오바메양이지만 이번 시즌은 단 3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낳고 있다. 오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좌측 윙어로 출전한 오바메양은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널은 숨 가쁜 박싱데이 일정에서 3연승을 신고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스널은 1주일 뒤인 10일, 뉴캐슬과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스널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스포츠 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WB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