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7 % 감소했지만, 지구 온도 0.1도 상승... 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일 뿐... 대기중 이산화탄소 총량은 증가

등록 2020.12.30 09:36수정 2020.12.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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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이 줄어들었다. 의도치않은 경제 위축으로 지구촌은 마이너스성장이라는 만신창이 성적표를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재난 지원금'이라는 경제 활성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여름,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신념으로 아낌없이 돈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위축된 경제에 언제쯤이나 훈풍이 불 지 요원하다. 사회활동은 또 어떤가! 거리두기는 이제 더이상 낯설지 않다. '확찐자'라는 용어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집콕 생활은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변은 그리 밝지 않다.

어렵고 심난한 일만 있었던 한 해지만, 년말이 되니 희망찬 탄소사용 성적표가 위로를 준다. 올 한해, 여행도 할수 없어 항공기 운항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감소하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작년보다 7 % 줄었다. 그토록 원하던 배출량 감소라는 우수한 성적표다. 덕분에 기후변화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희망이 생긴다. 그런데 올해 지구는 작년보다 0.1도 더 따뜻해졌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었는데도 지구는 뜨거워졌다. 왜 그럴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담요처럼 지구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이 많아질수록 담요는 두꺼워진다. 이산화탄소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무려 300년이나 된다고 한다. 18세기 산업혁명 때 나온 이산화탄소가 21세기 지금까지도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뱉어낸 이산화탄소도 앞으로 300년은 대기를 떠다닐 것이다. 수명이 길다보니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대기중에 누적되는 셈이다. 올해 배출량은 7 %나 줄었지만 지구는 따뜻해진 이유다. 배출을 멈추지 않았으니 대기중 이산화탄소 총량은 증가했다. 이산화탄소 두께가 두터워지면 지구는 더 따뜻해짐은 당연하다.

1.5도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반으로 줄이고, 2050년은 온실배출량이 '0'이어야 한다고 했다. 매년 7 %씩 꾸준히 감소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비록 자력으로 7 % 감소량을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감소했으니 시작이 반일 수 있다. 내친 김에 이산화탄소 저감을 죽 이어나가길 바란다. 코로나가 아닌 자력으로 말이다. 때 마침 정부는 한국판 탄소 중립을 포함한 그린뉴딜을 발표했다. 코로나에 기후변화, 미세먼지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고달픈 신세지만, 슬기로운 지구생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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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기후변화 온실가스를 공부하는 과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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