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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표, 면피용 사과 아니라 '낡은 정치 중단'부터"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성명... "사과는 여전히 핵심을 비껴가"

등록 2020.12.15 16:02수정 2020.12.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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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국민의힘 계열 당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낡은 정치 중단'을 촉구했다.

경남운동본부는 15일 오후 "김종인 대표는 위기탈출을 위한 면피용 사과가 아니라 국민의힘 해체와 낡은 정치 중단으로 사죄하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이들은 "그의 사과에서 진심을 볼 수 없다"며 "그것은 지금도 그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박근혜 탄핵 촛불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국정농단을 심판하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수구세력에 의해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적폐청산을 가로막고 민주개혁을 걸음 걸음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검찰개혁도 사법개혁도 반대하고 5.18 관련법과 세월호법과 국가보안법 폐지도 반대하면서 노동개악과 재벌이익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그들의 행태는 박근혜 탄핵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 그런 그들이 말로만 하는 사과는 자신들이 처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그들의 사과는 여전히 핵심을 비껴가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대표가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다"라고 한 것에 대해, 경남운동본부는 "그들의 잘못은 통치권력을 제어하지 못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박근혜와 함께 국정농단의 죄를 저지른 공범이라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김종인 대표의 발언은 자신들이 박근혜 이명박 정권의 공범임을 부정하고 단지 잘 보필하지 못한 잘못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경남운동본부는 "게다가 그들은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다'며 물 타기를 하고 있으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김종인 대표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심판을 회피하고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기만적 행위일 뿐임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새누리당이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바꾼다고 그들의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며 사과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여 그들의 죄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그들은 분단에 기생하여 민주를 유린하고 국민위에 군림하며 부와 권력을 축적해 왔으며 인권과 민생을 짓밟으며 기득권을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그들이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한다면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낡은 정치를 중단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당 경남도당 "사회대개혁 방해꾼 노릇 중단하라"

진보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낸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을 방관, 비호했던 당사자 세력이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 스스로에 대한 자기반성은 온데간데 없다"며 "오로지 대통령의 과오를 통제하지 못한 점만 강조하여 지난날의 과오가 두 전직 대통령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고 했다.

이들은 "촛불혁명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5.18관련법, 세월호특별법,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건건이 반대하고, 방해해 왔으면서 현재 대한민국이 민주와 법치가 퇴행했다며 한탄하는 유체이탈 화법도 선 보였다"고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헌정사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일을 겪었다'는 자기합리화까지 빼놓지 않은 이번 대국민사과는 적폐세력의 본산인 국민의힘이 자기과오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지지율과 선거를 의식한 면피용 사과문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 "국민의힘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방해꾼 노릇을 중단하라"고 했다.
#김종인 대표 #국민의힘 #적폐청산 #민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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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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