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기생충' 번역가 달시 파켓 "김기덕 기리는 건 잘못된 일"

영화평론가 콘란도 "(대다수 서구권에서) 애도 쏟아내는 것 보니 슬퍼"

20.12.14 10:00최종업데이트20.12.14 10:00
원고료로 응원
 

▲ '기생충' 달시 파켓 영화 <기생충>에서 영어 자막 번역한 달시 파켓 ⓒ 이정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을 거둔 김기덕 감독의 추모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번역가로 알려진 달시 파켓과 영화평론가 피어스 콘란은 김기덕 감독에 대한 추모를 비판했다.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이 주된 이유였다.

파켓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을 다룬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방영된 후, 나는 그의 영화를 가르치는 것을 중단했다"라며 "누군가 실제로 그런 끔찍한 폭력을 행한다면 그를 기리는 건 잘못된 일이다. 그가 천재인지 관심없다(천재였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MBC < PD수첩 >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 편을 2018년에 방영한 바 있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얼굴을 알린 영화평론가 콘란도 연이은 추모에 걱정의 목소리를 보냈다.

11일 콘란은 자신의 SNS에 "김기덕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의 죽음에 대해 비난하고 싶었던 충동을 참았다"며 "그의 끔찍한 행위에 대한 언급 없이 (대부분의 서구권에서) 애도를 쏟아내는 것을 보니 슬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공로도 절대 잊혀선 안되겠지만 그가 행한 성폭력의 피해자 또한 잊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촬영장에서 배우를 상대로 한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은 지난 2017년 미투 폭로로 밝혀졌다. 이에 영화계는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김기덕 감독에 의한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론화했다.

김 감독은 피해 사실을 알린 < PD수첩 > 제작진과 배우 D씨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0월 패소했다. 이후 김 감독은 지난달 9일, 패소에 불복해 항소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네이버 'Sol의 쏠쏠한 블로그'에도 게재됐습니다.
김기덕 달시파켓 피어스콘란 미투 성폭력
댓글5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