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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보보좌관 "북한이 코로나 사태 도와달라면 진지하게 검토"

"북한, 대규모 확산 피한 듯... 미국은 도움 요청하면 나선다"

등록 2020.12.08 05:01수정 2020.12.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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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안보매체 <1945>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인터뷰 갈무리. ⓒ 1945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도움을 요청한다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7일(현지시각) 미국 외교안보매체 <1945>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북한이 대규모 확산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북한처럼 아주 엄격한 봉쇄를 할 수 있는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그런 것이 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만약 대규모 확산이 벌어져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매우 진지하게(very seriously)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북한은 과거부터 이런 일로 외부에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여름 북한 측에 수해 복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원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거부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동맹과 적을 모두 도왔다"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산소호흡기 제공에 나선 것을 거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홍수나 화재, 팬데믹 등으로 전 세계 누구나 도움을 요청하면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할 의사가 있다"라며 "이는 도움을 요청하는 국가의 정권과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앞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지난 1일 공개 연설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나도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웡 대표는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집행해야 할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라며 "북중 간의 상당한 불법 미신고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중국은 지금도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어 북한으로 송금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라며 "석탄을 비롯한 북한 상품의 교역에도 매우 느슨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북 제재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것이므로 안보리 회원국인 중국은 이를 이행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라며 "중국이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다자주의 기구를 이끌고 싶다면, 다자주의 정한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무기 능력 확산은 엄청난 모험될 것"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국무부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지난 1년간 중국으로 수백 차례 석탄을 실어 보내고 해산물과 기계 등도 불법 교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올해 1∼9월에만 410만 미터톤의 석탄을 수출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약 3억3천만∼4억1천만 달러(약 3천585억∼4천455억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또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 확산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나 운반시스템, 그보다 최악인 핵무기나 생화학 대량살상무기 등의 상당한 규모의 확산을 시작하면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는 걸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능력 확산의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위험한 모험이 될 것"이라면서 "아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탄도미사일 확산에 대한 실제적 우려를 갖고 있지만, 대량살상무기는 확산은 위기를 완전히 다른 수준(whole other level)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코로나19 #로버트 오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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