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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사' 윤빛가람, 멀티골로 울산 극장승 이끌어

[ACL] 울산, 윤빛가람 맹활약 힘입어 2-1 역전승... 조 1위로 16강 진출 확정

20.12.01 09:48최종업데이트20.12.0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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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역전 극장', 이날의 주연배우는 윤빛가람이었다.
 
11월 30일 오후 7시,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FC 도쿄(이하 도쿄)와 울산 현대(이하 울산)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울산은 윤빛가람의 멀티골에 힘입어 도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ACL 무패 행진을 달리며 순항 중인 울산이다. 울산은 상하이전과 퍼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F조 1위에 올라있었다. 특히 종료 직전에 터뜨리는 득점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울산은 이번 도쿄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 확정과 함께 16강 조기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도쿄전을 대비해 베스트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에 주니오, 2선에 김인성, 이상헌, 이청용, 중원에 윤빛가람, 신진호, 백4에 박주호, 김기희, 불투이스, 설영우를 투입한 4-2-3-1 포메이션을 구성했다. 한편 A대표팀에 차출됐던 원두재와 김태환이 격리를 마치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천군만마'를 얻은 울산이었다.
 
'윤빛가람 멀티골' 울산, 이번에도 극장승 거둬
 
기대와 달리 울산은 이른 시간 뜻밖의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분, 울산 수비 상황 박주호가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패스가 부정확하게 연결됐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도쿄는 아베 슈토를 거쳐 나가이에게 볼을 연결했다. 노마크 찬스의 나가이는 침착히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제 득점을 터뜨렸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이 장점인 도쿄는 울산을 압박해 나갔다. 울산은 앞선 상하이, 퍼스전과 달리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도쿄를 상대로 당황한 모습이었다. 수비진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오며 이따금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행히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고, 울산 역시 서서히 점유율을 잡아가며 맞불을 놓았다.
 
한편 도쿄가 수비 상황에서 5-3-2 포메이션을 형성, 두 줄 수비를 구축하자 울산의 공격은 고착됐다. 중앙 전개가 압박에 막히며 측면으로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전반 36분 이상헌을 빼고 고명진을 투입하며 빠르게 승부수를 던졌다. 고명진과 윤빛가람이 유기적인 위치 변화를 가져가며 울산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전반 종료 직전, 울산은 값진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 윤빛가람이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수비벽을 넘는 정교한 슈팅으로 도쿄의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노린 윤빛가람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다. 울산은 윤빛가람의 득점에 힘입어 전반전을 1-1로 마쳤다.
 
후반전에 돌입한 도쿄는 히가시를 투입하며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강한 압박을 펼쳤다. 도쿄의 압박은 날카로웠지만 울산은 실점 없이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초반 공세를 막아낸 울산은 주도권을 잡아가며 서서히 도쿄를 압박했다. 울산은 후반 24분 김태환과 비욘존슨을, 후반 36분에는 원두재와 이근호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득점 없이 흘러가던 후반전, 울산은 이번에도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9분,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에서 교체 투입된 원두재의 감각적인 패스가 빈 공간 윤빛가람에게 연결됐다. 윤빛가람은 박스 안으로 전진 후 기습적인 슈팅을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좁은 각도의 니어포스트를 노린 강력한 슈팅이 날카롭게 연결된 장면이었다.
 
결국 울산은 윤빛가람의 멀티골에 힘입어 도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퍼스와의 2연전에선 주니오와 김인성이 해결사였지만, 이번엔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F조 1위 확정과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멀티골' 윤빛가람, 축구 도사의 모습을 보여주다
 
윤빛가람은 리그에 이어 ACL에서도 맹활약하며 울산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매치데아 2 상하이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윤빛가람은 이번에도 멀티골을 작렬하며 울산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최근 모든 경기를 선발 출전했던 윤빛가람에게 체력적인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오늘 역시 윤빛가람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신진호와 함께 울산의 중원에서 배치된 윤빛가람은 안정적인 빌드업을 바탕으로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윤빛가람은 92%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함께 5회의 기회 창출 등 울산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2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는 날카로운 킥력까지 보여줬다. 과연 '축구 도사'다운 모습이었다.
 
빌드업의 핵심인 윤빛가람을 저지하기 위해 도쿄는 부단히 노력했다. 윤빛가람은 울산 선수들 중 가장 파울을 많이 당하며(4회) 집중 견제 당했다. 그럼에도 도쿄는 끝내 윤빛가람을 막아내지 못했다.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모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 윤빛가람은 중원과 최전방을 연계하며 맹활약했다.
 
적재적소에 터진 득점 역시 돋보였다. 이른 시간 뜻밖의 실점 이후 주도권을 잡았지만 공격이 고착되는 상황. 직접 얻어낸 파울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종료 직전엔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윤빛가람은 이번 ACL 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다가오는 상하이전을 보다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오는 12월 3일, 상하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 클럽 중 유일하게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울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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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쓰는것을 좋아하여 스포츠 기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https://m.blog.naver.com/filippo_haza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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