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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직자, 공동체 이익 받들어야"... 윤석열 겨냥?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공후사의 자세" 등 언급... 추-윤 갈등 향한 우회적 메시지인 듯

등록 2020.11.30 15:39수정 2020.11.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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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집행 정지 명령을 내린 이후 말을 아끼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의 마음가짐'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의 마음가짐'이라는 언급은 30일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유행') 시기였던 '2020년 1년의 성적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 등을 지적하면서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와 "낡은 것과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의 개혁과 혁신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의 직무집행 정지 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 등으로 대응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풀이했다.

공직자들을 향해 "공동체 이익"이나 "선공후사의 자세" 등을 주문한 것은 그동안 '침묵했다'고 비판받아온 문 대통령이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갈등에 던진 우회적 메시지로 보인다.   

"남은 한 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

문 대통령은 "1년 내내 신종 감염병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고, 민생경제도 위기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어려움과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라며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의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꿋꿋이 이겨내며 위기를 극복해왔고 희망을 만들어왔다"라며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보였다"라고 '코로나19 팬데믹'의 지난 1년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 달이 지나면 각국의 1년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라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2020년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남은 한 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에 총력을 다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도전에 더욱 힘을 실어야겠다"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공직자는 부처나 집단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들어야"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을 주문한 다음에 나온 언급이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이었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대하는 공직자들의 마음가짐부터 더욱 가다듬어야 할 때다"라며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라며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의 관행이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급변하는 세계적 조류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면서 "진통이 따르고 어려움을 겪더라도 개혁과 혁신으로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고 변화하려는 의지를 가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낡은 것과 과감히 결별"하기 위해 현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과 혁신"으로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2050, 권력기관 개혁, 규제개혁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위기의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려는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달라지고 있다"라며 경제와 민주주의, 문화예술, 방역과 의료, 소프트파워, 외교와 국제적 역할 등에서 부상하는 한국의 위상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느덧 G7 국가들을 바짝 뒤쫓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도 느끼고 계실 것이다"라며 "혼란스럽게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들이 가져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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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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