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우려 알면서도... '스마트폰' 권하는 학교

온라인 수업 확대로 생겨난 사각지대... "스마트폰 없어도 지장받지 않는 학습환경 필요"

등록 2020.11.30 16:25수정 2020.11.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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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것을 앗아갔으며 생활양식에서도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다. 정보화 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 본격적인 진입을 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재택근무와 실시간 화상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한 일상이 한층 가까워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는 없는데, 대표적으로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스마트폰 사용 스스로 제어하기 힘들어"

올해 6월 여성가족부는 133만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인터넷, 스마트폰 등 미디어 기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이 2019년 대비 10.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시행하면서 학생들의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라 예상된다.

용인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14)양은 "하루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4~5시간 정도 되는 거 같다. 코로나 이후 학교에 가는 날이 적어지고 주말에도 놀러 나가지 못해서 집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보게 된다. 스스로 통제하려고 노력한 적도 있지만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출처]여성가족부. 2020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결과 ⓒ 여성가족부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의 문제는 단순히 중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미국 사회 청소년들의 실태를 보여준다. 피드에 올라오는 친구들의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고 '좋아요'나 '댓글'을 통한 타인의 평가에 집착하게 된다.

<소셜 딜레마>는 실제로 미국 10대 소녀들의 자해 및 자살 비율이 급증하게 된 기점이 2009년 즈음 즉, 모바일 소셜미디어가 보급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없으면 학교생활에 불편함 느껴"

심각성이 점점 더 대두되는 가운데 청소년들을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공교육 기관이 함께 나서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오히려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환경이라면 그게 과연 옳은 것일까?

필자의 동생(14)은 학업에 방해받지 않고자 전화, 문자 등 휴대전화의 기본 성능만 탑재된 피처폰을 선택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스마트폰이 없다는 이유로 불편한 일이 많아졌다. 숙제를 제출할 때 사진 또는 영상으로 촬영해 올려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 핸드폰을 빌려서 사용했다. 그리고 학교에 있을 때 갑작스럽게 구글 폼(온라인 설문지)으로 설문조사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스마트폰이 없는 소수의 사람은 당장 참여할 수 없어서 하교 후 집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C(14)군은 "선생님께서 같은 반 학생들을 모두 초대하여 단체 카톡방을 개설하셨는데 스마트폰이 없어서 소외감을 느낀 적이 있다. 게다가 공지사항이나 숙제 안내를 단체 카톡방에 알려주시기로 해서 어쩔 수 없이 공기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피쳐폰을 사용하고 있는 B양 ⓒ 심하영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도 고민이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자녀의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늦추고 싶은데 스마트폰 없이는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중요한 공지를 받지 못할까 봐 결국 스마트폰 사줬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학교생활은 편해지겠지만 아이들이 미디어 사용을 절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현대사회에 혁명이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스마트한 기기들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중학생 자녀를 둔 D(49)씨는 "미디어가 아이들을 지배하지 않도록 학교는 적절한 교육을 해주며 울타리 역할을 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 균형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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