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못 가는 대신, 전시회로 여행 떠나요

뚝섬미술관 신규전시 '여행 갈까요?' 12월 27일까지

등록 2020.11.30 10:35수정 2020.11.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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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일상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행을 즐긴다. 여행은 삶에 휴식을 제공하고, 일상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그런 자유로운 여행을 떠난다는 건 모두 옛이야기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생활의 비중에서 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해소하는 방법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런 갑갑함 속에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23만 명에서 7천 명으로 약 3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통제 상황이 우리나라보다 심각한 해외로의 여행은 정말 먼 이야기가 됐다.

국내 여행 역시 계속 늘어나는 확진자 수로 인해 어디 가기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어디를 가도 주위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예전처럼 여행으로 자유를 즐기기 어려워졌다. 또 해외여행이 주는 그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감각은 국내 여행으로 모두 충족하기는 어렵다.

해외여행에 대해 아쉬움이 커지자 결국 사람들은 여행 가는 기분을 느낄 방법들을 고안해 냈다. 비행기를 타고 한 바퀴를 도는 새로운 상품도 등장했다.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는 비행기를 타고 한반도를 한 바퀴 돌며 실제 비행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뚝섬미술관 전시회 '여행갈까요' 포스터 ⓒ 뚝섬미술관

 
전시회도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바로 9월 26일부터 12월 27일까지 뚝섬 미술관에서 열리는 '여행갈까요' 전시회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전시회에 좀 더 자세히 알고자 뚝섬 미술관 큐레이터 이루다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여행갈까요' 전시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정지되고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여행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여행갈까요' 전시는 '여행'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로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면서 여행이 어려워진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앞으로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여행갈까요 전시장 입구 ⓒ 뚝섬미술관

 
- 왜 '여행갈까요'라는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셨나요?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통해 어떤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나요?
"코로나 이후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23만 명에서 7천명으로 약 30분의 1수준으로 급감하였습니다. 마스크 속에 갇혀 대화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요즘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답답한 현실로 지쳐있는 여러분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환경오염으로 지쳐있는 지구에게 작은 회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전시회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요?
"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미술관이 아닌 실제 공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으로부터 전시가 시작되며 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에서의 느낌과 설렘을 가지고 전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챕터1의 전시 공간 ⓒ 뚝섬 미술관

 
- 여행지 속 환경오염에 대한 전시가 인상 깊었는데 '여행갈까요'라는 전시회에 '환경오염'이라는 내용의 전시를 포함시키신 이유가 있을까요? 또한 관람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
우리는 지금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만 곧 다가올 미래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떠날 여행지가 없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행갈까요' 전시는 전시를 관람하는 것과 동시에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실천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참여하는 것으로 여행지를 지킬 수 있도록 환경단체들과 연계되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생활과 동시에 여행지를 지키는데 동참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라며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관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여행갈까요' 전시회는 이루다 큐레이터가 인터뷰에서 자신 있게 말한 것처럼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항에서 출국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여행을 이야기해 주세요'의 공간 ⓒ 조현아

 
전시회는 총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챕터의 테마는 여행으로, 다양한 휴양지・여러 여행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지도에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당신의 여행을 이야기해 주세요'라고 적혀있으며 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는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답답함과 코로나가 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두 번째부터 네 번째 챕터는 여행지의 환경 보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챕터는 '자연과 일상이 함께할 때 진정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마무리 하며 여운을 남긴다.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우리가 언제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전시회를 통해서라도 여행 가는 기분을 느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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