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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출마' 이언주 "성추행 프레임, 신공항으로 바뀌면 안돼"

23일 출판기념회에 국민의힘 '총출동'... 김종인 "목표 달성할 수 있을 것"

등록 2020.11.23 17:46수정 2020.11.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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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출판기념회장에 국민의힘이 총출동했다. 이 전 의원이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부터 중진들까지 나서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 전 의원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저서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부산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청사진을 담은 책으로, 사실상 부산시장으로서의 공약집 성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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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 출판기념회 참석한 김종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의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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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지도부부터 중진까지 대거 참석... 김종인 "이언주, 의지가 강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본인이 이 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인연을 소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언주 전 의원이 의지가 강하고, 뭐 한 번 집착하면 그걸 실현하려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앞으로 자기 고향인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 이 부산이라는 도시를 어떻게 끌어갈 거냐는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 끝에 책으로다가 출판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이언주 전 의원의 정치적 행로를 볼 적에, (이 전 의원은) 자기가 지향한 바를 꼭 실천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정치인"이라며 "몇 안 되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자기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러분도 앞으로 이 전 의원의 정치 행보에 많은 성공이 있기를 격려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군에 우리당이 어떻게 되느냐 제게 물어서, '부산이 경제도 좀 알고 행정도 좀 아는 전문가가 돼야겠다' 했더니 '멀리 찾을 게 뭐가 있느냐. 여기 있지 않느냐' 하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당신이 변호사지, 경제인이냐?' 했더니 '자기는 변호사 자격만 있지 기업에서 근무한 경제인'이라며 억울해했다"라고 회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내가 챙겨보니 정말 여러 방면에서 경제를 경험한, 부산을 다시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독립시킬 수 있는 포부와 능력과 경륜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이 전 의원을 평가했다. 그는 "많은 분이 주목하고 성원하고 있으니, 부산의 발전 계획, 미래 비전을 잘 세워서 부산 시민께 잘 설득하길 바란다"라며 "특히 성추행 문제로 생긴 보궐선거이니,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많이 도움이 될 테니 잘 활용해서 좋은 기회를 잘 잡아 능력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기를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중진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은 "이언주 전 의원이 일반 대중들에게 인식된 이미지가 투사형 이미지가 강하다. 결기 있는 투사형 이미지"라며 "아마 삭발 투쟁을 했던 여성 지도자는 이언주 말고는 딱히 기억이 안 난다. 신념이 강한 지도자"라고 평했다. 그는 "그렇다고 이언주 의원은 늘 투쟁만 하나? 그렇지 않다"라며 "투쟁만 외치는 투사가 아니고, 오랜 기간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온 지도자"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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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의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 위원장, 이 전 의원, 정진석 의원. ⓒ 공동취재사진

 
정 의원은 "야당이 좀 더 야당다워야 한다는 말씀을 듣는다. 좀 더 투지를 북돋아서 야성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이언주가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정치인 아닌가"라고도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4선, 울산 남구을) 역시 "이언주 전 의원이 똑 부러지는 분으로 소문나 있지 않나"라며 "앞을 향해 달려 나가는 대단한 추진력이 있는 분이라, 앞으로 부산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시·서천군)은 "문재인 정권 들어서 '이게 나라인가'하는 상황 속에서, 이언주는 저와 '삭발의 동지'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은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행동을 통해 사회를 바꾸고, 제도를 바꾸고, 법도 바꾼다"라며 "이언주 전 의원께서는 적극적인 의사 표현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 당내에서 만약에 이번에 부산시장 누구 내보내야 하나 하면, 나는 '이언주가 최고다'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라며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이언주의 꿈과 부산의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함께해달라"라고 추천했다.

이언주 "가덕도 신공항, 정말 입지 좋아"

이날 마이크를 잡은 이언주 전 의원은 "이번 선거의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라며 "혈세 수백억을 들여 선거를 하게 된 원인은 민주당 수장의 성추행이다.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의원은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민주당의 역량은 없다"라며 "민주당이 뭘 잘하느냐? 정무적으로 공세 퍼붓는 걸 잘한다. (민주당이) 프레임을 바꾸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추행 선거 프레임이 신공항 프레임으로 바뀌어 우리가 수세에 몰리는 일은 없어야겠다"라며 "(시장 후보는) 여성문제가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같은 여성으로서 말씀드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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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전 의원은 영남지역 최대 현안이 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나름의 구상도 내놓았다. 그는 "이 공항문제가 자칫 잘못하면 야권 내부의 분열로 발전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걱정스럽다"라면서도 "이 (가덕도) 신공항, 정말 입지가 좋고, 일본‧대만‧중국을 고객으로 대한민국의 제2의 허브공항으로 나아가 태평양도 주름잡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대한민국의 가장 끝에 있다. 그런데 거꾸로 보면 태평양이 부산 앞마당"이라며 부산의 지정학적 위치를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물류도시로 클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커왔다"라며 "그런데 부산 항만에 한계가 생겼다, (그러니) 부산은 스마트항만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배로 옮기는 시대가 끝나간다"라며 "공항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의원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김해공항을 이전해서 대체해야 한다"라며 가덕도 신공항을 "대한민국 전체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외자와 민자를 유치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며 "국비에 매달리면서 '우리에게 특혜를 주세요' 이야기하니 이게 해결 안 되고 지역끼리 갈등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런 문제에서 뭘 나눠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같이 힘을 합쳐서 결론을 내리고 협조할 수 있는 건 (협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언주 #부산시장 #출판기념회 #가덕도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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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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