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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아닌 수사해야" 영화인들,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이은-심재명 대표, 배우 문소리 엄정화 염혜란 등 영화인 252명 동참

20.11.23 17:46최종업데이트20.11.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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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영화인 기자회견 ⓒ 임순혜 제공

 
"지금 필요한 것은 '조사'가 아닌 '수사'입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에 대한 공소시효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인들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세월호 생존자의 청와대 앞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이에 힘을 보탠 것이다.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영화인들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관련법 제정 및 기구 등의 출범으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하지만 기대가 또다시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의 '조사'라는 완곡한 방법으로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해수부 등 정부의 제 기관들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자료 취합 자체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화인들은 정부가 사참위의 활동기간 연장, 공소시효 정지, 사법경찰관리권한 부여를 골자로 한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니 기다리라고 얘기하고 있으나, 사법경찰관 권한이란 검찰이 지휘한 대로 조사만 할 수 있는 권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수사'가 아닌 사참위의 '조사' 요구에 정부의 막강한 권력기관들이 이번엔 마음 바꿔 자신들의 캐비닛을 열어줄 것이니 기다려 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 번 더 품어보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영화인들은 또한 "연장된 사참위 활동 기간에 그나마 남아 있는 증거자료들조차 사라질까봐, 진상규명은 영원히 불가능해질까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진상규명의 책임이 있는 정부 역시 과거의 결정이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강력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의지로 '범정부 합동수사단'을 만든 선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것은 의지의 문제로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자신의 역할을 직시하길 진심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공소시효 다가오자 발벗고 나선 영화계
 

2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영화인 기자회견 ⓒ 임순혜 제공

 
이날 영화인들의 기자회견은 2014년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펼쳤던 영화인 행동의 연장선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세월호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영화인들은 이 과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차별과 배제 등의 정치적 탄압을 받기도 했다.
 
6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나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고, 공소시효가 코앞임에도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화계가 다시 한 번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영화계는 지난 19일부터 영화인들에게 성명서를 돌리며 서명을 요청해 왔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인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에 동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인들을 대표해 <블랙머니> 제작자인 양기환 대표, 안병호 한국영화산업 노조위원장, 배장수 부천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이민용 감독 등이 참석해 영화계의 뜻을 전달했다.
 
서명한 영화인들은 권칠인 감독, 신수원 감독, 문소리, 엄정화, 염혜란 배우, 이은, 심재명 명필름 대표, 이준동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철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규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안 춘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전찬일 영화평론가 등 252명이다.
 
서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건후(영화사), 강경민(영화사), 강동헌(연출), 강명희(영화제), 강미선(사진가), 강미희(제작), 강승아(영화제), 강완경(제작), 강지연(제작), 강한글(제작), 고경일(시나리오작가), 고광재(디자이너), 공선정(영화사), 공수창(연출), 곽영진(영화평론), 구태진(제작), 권경원(연출), 권수경(스태프), 권수경(영화분장), 권순원(시나리오작가), 권영락(제작), 권용재(연출), 권정희(시나리오작가), 권칠인(연출), 김경태(영화사), 김국형(연출), 김균희(제작), 김기철(미술), 김동균(스텝), 김동의(제작), 김미영(시나리오작가), 김병일(촬영), 김병정(촬영), 김상화(영화제), 김선화(배우), 김성묵(스태프), 김소연(제작), 김수덕(사운드), 김시무(영화평론), 김영덕(영화제), 김영심(마케팅), 김유신(스태프), 김윤미(제작), 김은주(스태프), 김은채(시나리오작가), 김인섭(연출, 제작), 김일권(제작), 김정교(스태프), 김정식(연출), 김정아(제작), 김정호(제작), 김종민(영화제), 김지영(연출), 김찬수(연출, 시나리오작가), 김철(스태프), 김태연(의상), 김태영(제작, 연출), 김태주(마케팅), 김태현(제작), 김태훈(스태프), 김한솔(시나리오작가), 김혁중(스태프), 김현아(배우), 김현지(영화사), 김현태(촬영), 김형섭(마케팅), 김혜신(스태프), 김희철(연출), 남문철(연기), 남종석(예술인), 낭희섭(독립영화), 노일환(제작), 노진원(배우), 두시영(미술), 류형수(영화사), 명준희(연출), 모은영(영화제), 문석(영화제), 문성준(독립영화), 문소리(배우), 문제용(연출), 민병훈(연출), 박광수(영화제), 박기문(언론), 박명수(영화사), 박범훈(연출), 박상현(영화스태프), 박석영(연출), 박선주(연출), 박성근(제작), 박여주(영화사), 박영준(제작), 박영훈(연출), 박은서(스태프), 박정범(연출), 박제욱(연출), 박종현(제작사), 박준(제작), 박지연(영화제), 박진수(배우), 박진형(영화제), 박해영(시나리오작가), 박홍민(연출), 방승혁(영화사), 방재호(연출), 배장수(영화정책), 배정민(제작), 백마강(연출), 백선숙(영화연구), 백승우(연출), 백재호(연출), 서민균(배우), 서상문(연구), 서우식(제작), 서은정(영화사), 석미정(번역), 설경구(배우), 손소영(배우), 손정우(시나리오작가), 송홍종(연출), 승보윤(배우), 신철(제작), 신동일(연출), 신보경(미술), 신성호(매니지먼트), 신수원(감독), 신유경(마케팅), 신지영(스태프), 심보경(제작), 심영신(제작), 심윤화(영화사), 심재명(제작), 심형섭(시나리오작가), 안병진(영화단체), 안병호(촬영), 안정민(연출), 안필환(영화사), 양기환(제작), 양종곤(제작), 엄용훈(제작), 엄정화(배우), 염혜란(배우), 오경화(배우), 오수미(제작), 오영아(영화교육), 오정옥(촬영), 우광훈(연출), 원승환(상영), 유성희(영화제), 육상효(연출), 윤가현(배우), 윤경애(영화사), 윤솔지(연출), 윤수만(영화사), 윤중목(영화평론), 이강민(연출), 이군선(제작), 이덕신(연출), 이동윤(시나리오작가), 이동호(제작), 이민용(연출), 이병기(연출), 이병원(제작), 이상길(촬영), 이상우(연출), 이상훈(매니지먼트), 이선영(영화단체), 이수정(연출), 이승원(연출), 이안(영화평론), 이연정(편집), 이영미(영화제), 이용배(애니메이션), 이원우(연출), 이은(제작), 이은경(시나리오작가), 이재구(영화사), 이재만(영화사), 이종호(제작), 이주생(제작), 이주열(매니지먼트), 이준동(제작), 이지은(방송), 이지혜(통역), 이진숙(제작), 이창세(영화교육), 이창준(제작), 이태관(제작), 이태목(제작), 이태원(연출), 임성찬(연출), 임순례(연출), 임순혜(영화평론), 임승미(연출), 임정하(제작), 임정향(제작), 임희진(영화제), 장규미(배우), 장선(배우), 장은경(독립영화), 장재승(배우), 장정숙(제작), 전계수(연출), 전보성(연출), 전영문(제작), 전찬일(영화평론), 전창걸(방송), 정다열(제작), 정미(영화제), 정병욱(제작), 정상민(제작), 정상진(영화제), 정성우(연출), 정세린(음악), 정시원(예술인), 정원호(제작), 정지영(연출), 정지욱(영화평론), 정태진(제작), 정화영(영화사), 조상윤(촬영), 조성봉(다큐멘터리), 조양일(영화제), 조은희(영화사), 조정준(제작), 조준형(제작), 주성호(제작), 주희(영화배급), 최낙용(예술영화관), 최성윤(영화제), 최연수(촬영), 최용배(제작), 최윤(제작), 최인규(연출), 클레어함(제작), 하기호(연출,시나리오작가), 하성태(시나리오작가), 하효선(영화상영), 한우열(배우), 한현근(시나리오작가), 허상례(제작), 현봉식(배우), 홍성원(영화정책), 홍수정(제작), 홍승일(배우), 홍신기(영화배급), 홍태화(영화행정), 황영대(영화사), 황인규(스태프), 황인희(스태프), 황재관(영화투자), 황철민(연출) (이상 총 252인)
 
세월호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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