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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하고 싶다고 떠들었는데..." 연습하다 좌절한 염정아

[현장]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

20.11.11 14:41최종업데이트20.11.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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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배우와 최국희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따뜻한 뮤지컬 영화가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와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요구하는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를 따라 나서는 남편 진봉(류승룡)의 여정을 그린다. 영화는 어린 세연(박세완 분)과 첫사랑 정우(옹성우 분)의 풋풋한 시절부터 첫사랑을 찾아나선 현재 시간대까지 오가며 인생에 대한 보편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2018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온 최국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어머니가 떠올랐다. 집사람(아내)도 떠올랐고. 또 세연과 진봉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며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코미디 연기에 특화된 배우들 덕분에 현장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워낙 코미디 연기가 되는 배우들이었다.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애드리브 신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게 많았다. 예고편에도 실렸는데 세연이 멀리 떠나는 게 미안해서 남편에게 호두과자를 입에 넣어주는 장면이 있다. 그것부터 염정아의 애드리브였는데 (류승룡이) 그걸 받아서 '퉤' 뱉었다. 스태프들까지 다들 빵 터졌다. 인상에 남는 장면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들은 연기는 물론, 노래와 춤까지 모두 소화하느라 노고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류승룡은 "이 자리를 빌려서 보컬 선생님 안무 선생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너무 못해서. 1년 가까이 연습했는데 할수록 좋아지더라. 그러니까 끝이 없었다. 점점 보컬 트레이너와 안무 선생님 얼굴이 피는 게 기분 좋았다"고 고백했다. 
 

염정아와 박세완 배우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에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신들의 인생곡을 선보이고 있다. ⓒ 이정민

 
오래 전부터 뮤지컬 영화를 꿈꿔왔다는 염정아는 "내게 제일 먼저 시나리오가 왔다. 내가 (뮤지컬 영화 하고 싶다고) 떠들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촬영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연습에 몰두했다. 너무너무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만큼 좌절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왜 그렇게 안 되는지. 수십 번 수백 번 연습했는데 현장에서 하다 보면 자꾸 틀렸다. 가사를 자꾸 틀렸고, 1절과 2절도 많이 헷갈렸다. '아 왜 안 될까, 조금만 젊었다면 체력이 좀 더 좋았다면'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인 만큼 영화는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솔로예찬', 토이의 '뜨거운 안녕', 이적의 '다행이다' 등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 모든 사람이 따라부를 수 있는 추억의 노래들로 러닝 타임을 빼곡히 채운다. 

이날 행사에서 배우들은 영화 속 명곡들을 소개하며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류승룡은 다른 사람이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극 중에서 자신이 부른 파트라며 빼앗아 부르며 웃음을 자아냈다.  

선곡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힌 최국희 감독은 "다양한 장르,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노래들을 선곡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스토리에 맞는 노랫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국희 감독이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코로나 19' 확산 방지로 인해 많은 영화가 개봉을 연기하고,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는 상황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보고회는 오랜 만에 극장에서 배우들과 기자들이 직접 대면한 채 진행된 행사였다. 류승룡은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높은 시민의식과 방역당국의 노고로 점점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극장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시대와 세대를 어우르는 영화다.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찾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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