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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수사권 위법 말하려면 직 내려놓고 해라"

[국감-법사위] "윤 총장 언행불일치" 직격... 장제원, 추미애와 신경전 "장관 꿈 키워보겠다"

등록 2020.10.26 18:56수정 2020.10.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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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그런 말 할 거면 직을 내려놓고 해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수사지휘권이 위법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응당 검찰의 수장으로서 그 자리 지키면서 그런 말 하는 것은 모순이고 착각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의 거취를 두고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이다. 

추 장관은 26일 오후에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수사지휘권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30분 만에 수용했다. 1차 지휘권 행사 때는 (중략) 수용 불가피성을 받아들였다"면서 "하지만 국회에 와서 전국민이 다 보는 가운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언행불일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 국감에서 "중형 선고가 예상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총장 지휘권을 박탈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윤 총장은 지난 7월에 내려진 2차 수사지휘권을 두고도 "위법·부당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추 장관은 이러한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언행불일치'라고 표현했다. 이어 추 장관은 라임 사건의 '키맨'으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이 석 달 동안 검찰에 66회 차례 소환된 걸 언급하며 "(이같은 검찰의 행동은) 언행불일치에 국민을 기만하는 행동이었다. 그래서 당시 제가 몹시 화가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즉, 당시 인권중심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한 대검의 대외적 행보와 달리 정작 현장에서는 위법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어 추 장관은 윤 총장을 저격했다. 이런 상황에도 수사 지휘권 행사가 위법하다고 확신한다면, 검찰의 수장으로서 그 자리를 지키면서 말 하는 것은 모순이고 위법이라는 것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이런 말을 하려면 직을 내려놓으면서 조직을 지키겠다고 해야 맞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장제원 "추미애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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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추 장관의 발언을 받은 것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장 의원은 앞선 추 장관의 발언을 들어 "참 별난 장관이다"라며 "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도 아니고, 자기 할 말만 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해 "도전의 목표를 심어주신 추미애 선배님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는 말을 덧붙이며 비꼬았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의사 진행 발언에서 추 장관이 본인에게 한 말을 들어 되받아친 것이다. 앞서 추 장관은 본인에 대한 사퇴 여론이 높다는 장 의원의 주장에 "의원님이 장관 한 번 해보라"고 맞받아쳤다. (관련기사 : 추미애, 사퇴 말한 장제원 향해 "의원님이 한 번 해보십쇼   http://omn.kr/1q0xi )

장 의원은 "이 정권에서는 장관 안 시켜주실 것 같으니까 일 열심히 해서 비 법조인 출신 장관이 될 수 있도록 꿈 키워보겠다"면서 "제가 장관되면 검찰 잘 설득하고, 충돌 안 하고, 야당과도 잘 소통해서 그릇 깨지는 소리 안 나게 권력기관 개혁 잘 하는 장관이 되도록 꿈 키워보겠다"며 돌려 비판했다.

장 의원이 "제가 장관을 하면 전임 장관으로 잘 대우해드리겠다"며 비판을 이어가자, 추 장관은 "네. 응원하겠다", "잘 지도해드리겠다"며 응수했다. 
 
#추미애 #윤석열 #수사지휘권 #장제원 #법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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