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무기 구형에 조주빈 '엉엉'... "인성 회복해 착실히 살겠다"

변호인 "조주빈도 대한민국에서 보호받아야 할 국민 중 하나" 선처 요구

등록 2020.10.22 17:59수정 2020.10.22 18:35
17
원고료로 응원
a

검찰로 송치되는 '박사방' 조주빈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조주빈 : "정의를 꿈꾸고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애썼으며 이타적 고민이 서려있는 20대 전반을 보냈다는 걸 말씀드린다. 선을 대신하고 악인이 됐지만 지금부터 저는 과거 인성을 회복해 착실히 살아가고자 한다."

무기징역을 구형받은 텔레그램 대화방 성착취 사건 주범 조주빈씨가 법정에서 한 최후변론 일부다. 최후변론 초반부터 눈물을 흘리던 조씨는 "달게 벌 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감히 기회를 소명한다"라며 앞선 이유를 들어 선처를 요구했다. 이날 법정에는 조씨 아버지도 출석했다.

조주빈 "정의를 꿈꾼 20대 전반.. 과거 인성 회복해 살아가고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이현우)는 22일 조주빈 등 공범 6명에 대한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와 관련해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45년간의 전자장치 부착을 요구했다. 검찰은 "피고인(조주빈)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텔레그램 박사방에 지속적으로 (음란물을) 다량 유포했고, 구성원들과 함께 이를 보면서 피해자들을 능욕하고 희롱했고, (박사방을) 공개하려는 언론인을 위협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피고인을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라면서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구형을 들은 조씨 측 변호인은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조주빈이 중범죄자라 하더라도 책임 내에서 적정한 형을 선고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조씨 변호인은 "피고인을 엄벌해서 국가가 이 사건 범죄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마냥 착시효과를 일으킬 게 아니다"라며 "이런 (성적) 갈등과 분열로 이익 얻는 집단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이성 차이를 존중하고, 화합 문화를 형성하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는다"라는 주장도 했다. 


변호인은 "조주빈은 대한민국에서 보호받아야 할 국민 중 하나"라며 "사회적 책임까지 개인에게 책임 묻는 것은 국가가 기본권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a

조주빈 검찰 송치, 강력한 처벌 촉구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호송차에 태워져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뒤이어 조씨의 최후변론이 이어졌다. 최후변론 내내 울먹이던 조씨는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면서 "회피하지 않고 제 인생을 바쳐서 피해자분들께 갚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씨는 최후 변론 전반에 걸쳐 선처를 요구했다. 조씨는 "처벌로써 반성, 속죄 넘어 값진 전례나 본보기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헤쳐갈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의미 없이 자유가 탐나서가 아니다. 개인적 욕심이 남아서도 아니다. 보다 나은 인간으로서 제가 고통 준 그들에게 절실하게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씨는 텔레그램 대화방 성착취 사건이 불거진 것을 두고 "인간성 회복할 기회 부여받은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성의 계기를 갖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씨는 "저로 인해 피해 입은 이들의 아픔이 여전하다는 걸 잘 알기에 제겐 무기력하게 주저앉아있을 권리도 없다"라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를 위해 직접 노력하겠다는 말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공범들에게 다음과 같이 구형했다.

▲'태평양' 이아무개씨 장기 10년, 단기 5년 ▲'도널드 푸틴' 강아무개씨 징역 15년 ▲'랄로' 천아무개씨 징역 15년 ▲'오뎅' 장아무개씨 징역 10년 ▲'블루99' 임아무개씨 징역 13년

조씨를 포함한 피고인 6명의 최종 선고는 오는 11월 26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조주빈 #N번방 #박사방 #성착취물
댓글1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4. 4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