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해경 "피격공무원, 동료에게 받은 꽃게대금까지 도박... 월북판단"

"455일 동안 591차례 도박자금 송금... 마지막 근무 1시간여 전에도 보내"

등록 2020.10.22 16:46수정 2020.10.22 16:46
3
원고료로 응원
a

지난 9월 25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한 후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해양경찰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종자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북한에서 피격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인 A씨(47)가 최근 455일 동안 591차례 도박자금을 송금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각종 채무 등으로 개인회생 신청과 급여 압류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A씨가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서 출동 중 동료·지인들로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뒤 당직근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40분 실종 전 마지막 당직 근무를 하기 1시간여 전에도 도박 자금을 송금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경은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고, 북측 민간선박(수산사업소 부업선)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와 관련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입고 있었던 구명조끼는 붉은색 계열로 확인했다"며 "실종자의 침실에 구명조끼가 보관돼 있었으나 침실에서 붉은색(B형) 구명조끼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보아 해당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경은 A씨가 의지하고 있었던 부유물은 파도에 분리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누워있을 수 있는 1m 중반 크기라고 밝혔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전 실족했거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A씨 실종 당일 그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였으며 당시 기상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공무원 사살사건 #해양경찰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특혜 의심' 해병대 전 사단장, 사령관으로 영전하나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4. 4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5. 5 '파란 점퍼' 바꿔 입은 정치인들의 '처참한' 성적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