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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부작용 공포... 이것만은 알아두자

[뉴스 속 건강세상142] 접종 전후 이런 증상만 조심하면 됩니다

등록 2020.10.23 14:10수정 2020.10.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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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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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의료진이 독감 예방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실을 찾은 시민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인플루엔자(이하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3일 낮 1시 현재 29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22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은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일주일간 예방 접종 사업을 잠정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국민의힘 소속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우선 독감백신을 전수조사하고, 접종중단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는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000명에 가까워 특히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독감 접종의 부작용보다는 이득이 더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독감 백신의 두 종류

독감 백신에는 불활성화 백신과 약독화 생(生)백신 등 두 종류가 있습니다. 

불활성화 백신은 병원체를 불활성화시킨 것으로 흔히 사(死)백신이라고 말합니다. 바이러스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몸 안에서 증식할 수 없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투여해도 감염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근육주사 방식으로 접종하고 있고, 현재 독감 예방접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약독화 생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독성을 줄여서 만들기 때문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들어갑니다. 코 안에 스프레이 형태로 접종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백신, 심각한 부작용 드물어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우 안전한 백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3억 도즈 이상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극히 낮습니다. 

독감 백신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 발적(피부나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에 그 부분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현상), 경결(염증이나 출혈 때문에 단단해지는 현상) 등을 포함한 국소염증반응을 들 수 있는데 접종자의 10%에서 많게는 65%까지 관찰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독감 접종을 할 때 느끼는 통증이나 접종부위가 붓는 것, 그리고 접종부위에 열이 나면서 딱딱하게 잡히는 것 등이 모두 흔히 볼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이들 국소부위 부작용들은 대부분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지속기간 역시 대체로 2일 이하입니다. 그러나 국소 부위 부작용이라도 관리를 잘 못하면 세균성 염증이 동반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주사로 접종하는 모든 백신접종 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은 아닙니다.  

독감 백신을 맞은 후 몸살에 걸렸다거나 관절이 쑤시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백신 접종 후 독감에 걸렸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은 독감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나타나는 전신증상(어느 특정 기관의 병에 한정되지 아니한 증상. 발열, 두통, 식욕 부진 등)으로 해석하여야 합니다.  

이런 전신증상은 국소반응에 비해서는 드물며(15% 이하), 독감 백신을 처음 접종하는 영유아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한편 최근에 사용하는 백신의 경우 이러한 이상반응의 빈도가 월등히 감소하여 가짜 약을 투여한 군과 비교해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상반응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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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역앞 쪽방상담소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접종 후 이런 증상 나타나면 주의해야

대규모의 독감 예방접종이 시행되면서 가장 걱정하는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가 길랭-바레(Guillain-Barre) 증후군입니다. 독감 백신과 관련한 길랭-바레 증후군은 25세 이상의 성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의학적 용어로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입니다. 의학적 용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갑자기 말초 신경 중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 신경에 염증성 병변이 생기게 되어 마비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마비는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여 몸통과 팔로 진행되며 숨 쉬는 데 필요한 호흡근과 얼굴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매년 전 세계 10만 명 중 한 명의 비율로 드물게 발생하며, 마비는 대개 일시적으로 진행되다 회복됩니다. 

지난달 28일 생후 8개월 된 아이가 무료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은 후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생긴 것도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독감과 연관된 사망사건에서는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의심될 만한 소견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독감 백신 접종 후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 발생이 나타날 가능성도 조심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란 원인에 노출된 후 짧은 시간 내에 피부나 점막에 두드러기 등이 발생하고,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순환기 증상,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개 백신 접종 후 30분 이내에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생합니다.

지난 21일 질병청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사례가 2명 있다고 발표했지만, 정은경 청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1명은 질식사로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며, 나머지 1명은 보호자께서 기저질환으로 인한 병사 가능성을 언급해 저희도 아나필락시스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질병청이 백신과 명확한 인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 2001~2016년 사이에 발생한 아나필락시스 사례를 분석했을 때 모든 백신 관련 아나필락시스가 총 13건이 있었고, 이 중 3건(23.1%)이 독감 백신과 관련된 사례였습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22일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의한 직접 사망 원인으로 아나필락시스가 가장 유력하지만 현재 관련 사례는 없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독감 백신은 아직까지 한두 종류의 회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계란 흰자를 이용해 배양하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접종 전 담당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백신 부작용 피해 보상, 최근 3년간 10건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정부 피해 보상을 받은 사례는 총 10건이었습니다.

부작용은 주로 예방접종 후 두드러기와 연조직염(봉와직염, 피부에 나타나는 급성 세균 감염증), 급성 전신 발진성 농포증(약물 복용·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발진 및 고름이 생기는 증상) 등이었습니다. 피해보상은 질병청 피해조사반의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이뤄집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피해 보상이 기각된 사례는 총 31건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안면마비와 폐렴, 지방종 등을 겪은 투약자가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한편 예방 접종과 관련성이 인정되면 피해자는 진료비와 간병비(1일 5만 원)를 받을 수 있으며, 장애 일시보상금이나 사망 시 사망 일시보상금, 장제비(30만 원) 등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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