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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의원 "'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범인이 성공한 기업인?"

중소기업중앙회 웹매거진 8월호, '수지 김' 주도자 윤태식 인터뷰 논란

등록 2020.09.29 19:25수정 2020.09.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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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더불어민주당(서울 동작을) 의원. ⓒ 이수진 의원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7년 대표적인 간첩조작 사건인 '수지 김 사건'을 주도했던 윤태식씨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하는 웹매거진 <노란우산 희망더하기+> 2020년 8월호에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돼 물의를 빚었다. 이 인터뷰 기사는 지난 25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서울 동작을) 의원실에서 문제제기한 뒤 웹매거진 페이지와 공식 블로그에서 삭제됐다.

<노란우산 희망더하기+>는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정보지로, 매월 중소업체를 소개하고 사업 성공사례를 홍보하는 인터뷰를 게재한다. 지난달에 소개된 업체 '윤엠'의 윤태식 대표는 1987년 아내인 수지 김(본명 김옥분)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와 공모해 아내가 간첩이었다고 거짓 진술한 바 있다.

벤처기업가로 변신해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던 윤씨는 2000년 2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의문을 제기한 뒤, 검찰 조사로 2001년 거짓 증언과 아내인 수지 김 살해 혐의가 밝혀졌다. 윤씨는 재판 결과, 15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2017년 만기 출소했다. 당시 간첩 조작을 주도했던 전두환의 최측근 장세동 안기부장은 공소시효가 지난 탓에 처벌을 면해 공분을 샀다. '수지 김 사건'은 지난 9월 17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도 다뤘다.

이수진 의원실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인터뷰 업체 선정을 외주업체 추천에 맡기고, 한 차례의 포털 검색만으로 검증을 완료해왔다. 이수진 의원실의 문제제기 이후 중소기업중앙회는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문제를 시인하면서 "외주업체에 엄중 경고조치를 마치고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며, 본 사안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수진 의원은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하고 간첩으로 몰아 그 유족들까지 풍비박산 낸 범죄자를 성공한 기업인으로 소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경제 5단체 가운데 한 곳이자, 정부 예산도 지원받는 중기중앙회가 직접 발간하는 매체인 만큼 안일하게 이뤄진 인터뷰 업체 선정 절차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개선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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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7년 대표적인 간첩조작 사건인 '수지 김 사건'을 주도했던 윤태식씨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하는 웹매거진 <노란우산 희망더하기+> 2020년 8월호에 성공한 사업가로 소개돼 물의를 빚었다. 이 인터뷰 기사는 9월 25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서울 동작을)에서 문제제기한 뒤 웹매거진 페이지와 공식 블로그에서 삭제됐다. ⓒ 중기중앙회 웹매거진 캡처

#수지 김 #윤태식 #중소기업중앙회 #이수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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