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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대구교육청 마스크 독성물질, 흡입하면 더 위험"

대구시 자문에 "흡입 독성 더 크다"... "마스크 필터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

등록 2020.09.25 13:44수정 2020.09.2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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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텍이 대구시교육청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나노필터 교체형 마스크. 나노필터에서 인체에 유해한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 조정훈

 
대구시교육청이 배부한 나노 필터 교체형 마스크에서 검출된 독성물질 DMF(디메틸폼아마이드)를 호흡기로 직접 흡입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DMF는 마스크 필터에서 검출되어서는 안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량 폐기하는 것이 맞다고도 밝혔다. 

지난 4월초 대구시교육청은 12억 원을 들여 다이텍연구원(DYETEC)으로부터 마스크용 나노 필터 300만개 등을 구입,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이 나노 필터에서 독성물질인 DMF가 나와 그동안 대구시와 대구참여연대가 공동 검증을 벌여왔다. 대구시와 대구참여연대는 독성 전문가 2명에게 검출수치를 보내 자문을 구했다.  

25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문 문서에 따르면, 전문가 A씨는 "(DMF)는 사람에게 성적 기능, 생식 능력이나 발육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할 정도의 동물시험 증거가 있는 물질"이라며 "호흡기독성, 간독성, 점막과 눈, 경피로 흡수되어 전신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필터에서) 검출되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며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에는 3M 장갑에서 DMF가 검출돼 전량 회수 후 판매 중지되기도 했다.

또 "DMF는 경구 섭취 시 소화기관을 통한 흡수가 떨어진다"며 "흡입을 통한 노출경로가 경구섭취 경로보다 더 독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반 생활물질보다 호흡기와 접촉하는 마스크 등에서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 B씨는 "24kg의 몸무게를 가진 초등학교 1학년이 (해당) 나노필터에 함유된 DMF를 흡입하더라도 크게 위해하지는 않다"고 보았다. 대구시는 자문 과정에서 나노 필터 10장만 사용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하지만 "흡입에 의한 독성 참고값이 경구에 의한 독성 참고값보다 낮기 때문에 동일한 참고값에서 경구에 의해 유해하지 않더라도 흡입은 더 유해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는 "유해성 평가는 동물실험을 통해 산출한 기준을 사람에게 적용한 것으로, 이것은 근원적으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이러한 독성(유해성)을 고려하지 않고 DMF가 함유된 나노필터 마스크를 신체적으로 약자인 학생들에게 지급한 것은 공급자와 제공자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참여연대 등은 25일 2차례의 시험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다이텍이 공급한 마스크 전량을 폐기할지를 놓고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나노필터 마스크 #다이텍 #DMF #대구시 #대구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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