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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띄운 보수 언론, 이제 '김근식' 차례?

SNS 따옴표 저널리즘, 올해 들어 조국·유시민 줄고 진중권·김근식 급증

등록 2020.09.23 10:12수정 2020.09.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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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서울시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발언을 인용하는 언론 보도가 늘고 있다. ⓒ 빅카인즈

 

지난해(2019년) '조국 사태'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발언을 단순 인용하는 이른바 '진중권 따옴표(인용) 저널리즘'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을 계기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포스트 진중권'으로 주목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진중권이 왜 거기서 나와?", 보수언론이 띄웠다 http://omn.kr/1orcf)

김근식 교수도 진중권 전 교수와 마찬가지로 한때 진보 성향 학자로 분류됐지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서울 송파병)을 맡으면서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현 정부와 진보 인사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근식 교수, 진보 성향 학자에서 보수 야당 논객으로 변신

김 교수는 최근 추미애 장관 네이버 검색 오류를 짚은 데 이어, 21일 청와대 회의장에 추 장관과 나란히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정을 팽개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or.kr)를 활용해 지난 2018년 이후 주요 논객들의 SNS 발언 인용 보도 흐름을 살펴봤더니, 최근 김 교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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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SNS 논객들 발언 인용 보도 추이. 2018년 1월부터 2020년 9월 21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에 기사를 제공하는 11개 중앙일간지 SNS 관련 보도. ⓒ 김시연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9월 21일까지 약 2년 9개월 동안 11개 중앙일간지에서 보도한 SNS(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등) 관련 기사를 분석했더니, 평소 SNS 활동이 활발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기사가 1만 2615건이었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진행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3228건, 진중권 전 교수가 3109건, 김근식 교수는 453건이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이 지난해(2019년) 7522건에서 올해 4121건으로, 유시민 이사장이 1889건에서 1118건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해 251건에서 올해 2835건으로 10배 이상, 김근식 교수도 65건에서 363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적으로 <조선> <중앙> 등 보수 성향 언론의 SNS 인용 보도량이 <한겨레> <경향> 등 진보 성향 매체들보다 많았지만, 조국 관련 보도가 3~5배 정도 차이였던 반면 진중권 보도는 10배 이상 차이가 났고 김근식 보도도 8~9배 차이였다.

최근 한 달(8월 21일~9월 21일) 김근식 발언 인용 보도도 보수 언론이 주도했다. 11개 일간지 기사 125건 가운데 <세계>(29건), <중앙>(24건), <조선>(22건), <동아>(19건), <국민>(13건) 등 보수 성향 5개 매체 기사가 100건을 넘었고, <한겨레> <경향>은 각각 3건, 2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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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SNS 논객들 발언 인용 보도 추이. 2018년 1월부터 2020년 9월 21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기사 가운데 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 5대 일간지 기사량 비교. ⓒ 김시연

  
해당 키워드와 관련성 높은 단어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연관어 분석' 결과를 보면 김근식 교수는 추미애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진중권 전 교수는 유시민 이사장과 '조국 사태' 등이 뽑혔다. 언론에서 주로 조국 전 장관이나 추미애 장관을 비판할 목적으로 이들 발언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시민 이사장 연관어로는 '알릴레오'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은 지난 8월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와 윤석렬 검찰총장 등이 눈에 띈다.

조 전 장관은 지금은 재판 중이라 SNS에 개인적 의견 표명은 자제하고 있고, 유시민 이사장도 지난 4월 총선 직후 정치비평 활동을 중단해 관련 보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최근 도서 비평 중심으로 '알릴레오 시즌 3'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혀, '유시민 저널리즘' 부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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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SNS 논객 인용 보도에 대한 연관어 분석 결과. 맨 위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출처 :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분석 결과 ⓒ 빅카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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