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해직교사 출근 첫날 "학교로 돌아간다는 희망으로 버텨"

김종선, 김종현 교사 천안 복자여고와 서산고로 출근

등록 2020.09.18 11:21수정 2020.09.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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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곤 전교조 충남지부장이 김종선 교사에게 복직을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왼쪽 김종선 교사, 오른쪽 전장곤 지부장 ⓒ 이재환

 
전교조 법외 노조 통보로 해직됐던 교사들이 18일 일제히 현직에 복귀했다.

충남의 두 해직교사 김종선, 김종현 교사도 이날 천안 복자여고와 서산고등학교로 각각 출근했다. 이들 교사들의 첫 출근길은 외롭지 않았다. 복직 후 첫 출근길에 동료 교사와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환영 인사를 건넸기 때문이다.

이진숙 충남인권위원장은 "교사들은 동료를 내치라는 정권(박근혜)의 부당한 압박을 거절한 대가로 해고와 법외 노조 통보를 받았다"며 "전교조는 길고긴 저항으로 동료를 지켜냈다. 모든 사람들에게 불의와 억압에 굴하지 않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고 말했다.

정인식 인권교육활동가도 "전교조가 학교로 돌아오게 된 과정은 그 자체로도 인권과 민주주의 교육의 훌륭한 교재"라며 기뻐했다.

충남 전교조 해직교사 첫 출근, 시민단체와 동료교사 열렬히 '환영'

충남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과 동료 교사, 민주노총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충남 서산과 천안에서 각각 두 교사의 첫 출근을 축하했다.

김종선 천안복자여고 교사는 "평소에는 잠을 잘자는데 어제는 잠을 잘 못잤다. 어디에 있건 어떤 투쟁을 하건 항상 내 머릿속에는 학교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며 "끝내는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버텨왔다. 여럿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산고에 첫 출근한 김종현 교사도 "태안고에 근무할 당시 전교조 전임(상근) 근무를 맡았다. 7년 동안의 전교조 투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31년 전교조 활동에 늘 함께한 전교조 동지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전교조가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동지들과 많은 시민단체들의 조력 때문이었다. 그 뜻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과 학교를 즐겁고 행복하고 희망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선 교사가 복자여고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이재환

 

서산고에 첫 출근한 김종현 교사 ⓒ 이재환

#김종현 김종선 #해직 교사 복직하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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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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