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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성공 자신감...? 국제신문의 도 넘은 포스코건설 띄우기

[부산 지역언론 톺아보기] 특정 건설사에 유리한 정보 전달 아쉬워

등록 2020.09.18 09:41수정 2020.09.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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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9월14일 11면, 장호정 기자)는 바이라인이 적시된 지면 기사입니다.

바이라인도 있고 새로운 정보도 담고 있으나,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사진과 함께 '탁월한 주거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아파트 품질만족지수 10년 연속 1위 기록' 등과 같은 건설사 장점 위주로 기사 내용이 채워져 건설사 홍보성 기사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국제신문의 해당 기사는 포스코 건설이 '단독 입찰'을 결정했다는 걸 강조했는데요. 공동도급(컨소시엄) 반대를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만큼 '단독 입찰'은 포스코건설의 주요 홍보 전략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포털에 '대연8구역 포스코건설'을 검색하자 기사의 헤드라인에서 '단독 입찰'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 포털에 '대연8구역 포스코건설'을 검색한 결과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 4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8000억 원 규모로 하반기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힙니다. 규모가 큰 만큼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한데요. 부산일보의 <"대형 건설사가 금품 제공" 대연 8구역 수주전 '진흙탕'>(9월8일 4면, 곽진석 기자)기사를 보면 특정 건설사가 조합원들에게 '돈 봉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조사에 나설 정도로, 대연8구역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입찰 과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데 특정 건설사에게 유리한 편향된 정보를 전달해 아쉬움이 큽니다.
 

국제신문, 9월 14일 11면 ⓒ 국제신문


2018년 산재사망 1위 포스코건설
국제신문은 '엘시티 성공'이라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산재 확정기준 사망사고 다발 건설주체 명단'을 보면 2018년에 산재사망 사고가 가장 많았던 업체는 포스코건설(10명)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의 <'엘시티' 성공 자신감 포스코건설, 단독으로 입찰 참여 승부수> 기사에 첨부된 '해운대엘시티더샵' 공사 현장에서도 4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었는데, 국제신문은 헤드라인에서 포스코 건설을 '엘시티 성공 자신감'이라 수식했습니다.
 

국제신문, 2018년 12월 22일 8면 기사 ⓒ 국제신문

 
국제신문의 포스코건설 띄우기, 이번이 처음 아니야

폭염이 이어지던 8월 24일, 국제신문은 4면에 <폭염에 마스크…야외노동자는 열사병 위험 노출>(김진룡·이준용 기자)을 실었습니다. 건설, 택배 등 현장을 찾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해야 하는 야외 노동자들의 고충, 열병에 쓰러진 농민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건설 현장으로 소개한 '부산 수영구 남천더샵프레스티지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대해서만큼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 환경을 문제 삼기보단, "이 아파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은 매일 이 시간(2시)에 10분간 휴식시간을 두고, 200여 명의 인부 전원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대형 제빙기도 3대 마련해 수시로 얼음을 제공한다", "온열질환 예방은 물론 보건위생도 챙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열악한 노동 현장을 전하는 기사에서 포스코건설 현장만큼은 노동친화적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국제신문, 8월 24일 4면 ⓒ 국제신문

 
#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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