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장갑차 추돌사고 난 현장에 직접 가봤다

포천 영로대교 가로등은 모두 켜져 있지만... 깜빡이는 데서 실험해보니

등록 2020.09.15 17:05수정 2020.09.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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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경기도 포천시 영로대교에서 미2사단 210포병여단 소속 미군 장갑차와 SUV차량이 추돌해 50대 부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이후 '주한미군 측이 훈련안전조치 합의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합의서에 따르면 궤도차량의 선두와 후미에 호송차량을 동반하고, 운행 72시간 전에 군과 지자체에 알려 주민들에게 알리게 돼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여러 대학생단체가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한성

 

대구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바라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한성

 

15일 오후 1시 진상규명단이 진행한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기자회견 ⓒ 김한성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미2사단 210포병여단이 있는 캠프 케이시 앞과 용산 미군기지에서 농성과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관련 기사 : 대진연 "또 미군 장갑차로 민간인 사망, 제2의 미선이효순이 사건" http://omn.kr/1owf5).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아래 진상규명단)은 "사건 당시 가로등이 하나 건너 하나씩 띄엄띄엄 켜져 있었다. 또한 가로등은 사건이 발생한 방향에는 없었다. 심지어 사건 당시 장갑차는 후미등도 켜져 있지 않았다"라며 "평시에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국방색으로 이뤄진 장갑차를 어두운 시골길에서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천시 경찰서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사건 당시 가로등이 띄엄띄엄 켜져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전부 다 켜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 영로대교가 밤에 어떤 모습인지, 실제로 정말 어두운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3일 밤 직접 현장을 찾았다.

영로대교는 현재 가로등이 전부 켜져 있는 상태다. 사고 당시와 등가비교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고장난 가로등 하나가 깜빡이고 있어 그곳에서 비교를 진행해봤다.
 

후미등이 켜져 있고 가로등이 켜져 있을 때 사진 ⓒ 김한성

   

가로등이 꺼져있고 후미등이 켜져있을 때 ⓒ 김한성

 

후미등이 꺼져있고 가로등이 켜져있을 때 사진 ⓒ 김한성

 

후미등이 꺼져있고 가로등이 꺼져있을 때 사진 ⓒ 김한성

   
가로등이 꺼지자 앞선 차량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앞선 차량은 밝은 민트색임에도 후미등이 꺼지자 주의를 기울여 봐야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편 진상규명단은 동두천 캠프 케이시와 서울 용산 미군기지 두곳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할 때까지 미군에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김한성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활동가입니다.
#대학생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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