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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트럼프는 '폭탄'... 대통령 하면 안 되는 인물"

<격노> 출간하는 우드워드 "트럼프, 코로나19 위험 축소 및 은폐"

등록 2020.09.14 15:57수정 2020.09.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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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실상을 담은 <격노>를 출간한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CBS방송 인터뷰 갈무리. ⓒ CBS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상을 담은 신간 <격노>(Rage)를 출간하는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을 "폭탄" 같다고 비난했다.

우드워드는 13일(현지시각) 미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식스티 미닛'(60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축소했다며 대통령직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격노> 집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코로나19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바이러스이고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코로나19가 '67만5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 사태처럼 될 수 있다'고 보고한 것도 경시했다"라고 주장했다.

포틴저 부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가 대통령 임기 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국가적 안보 위협(national security threat)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독감과 비슷하다"라며 "독감 예방 접종처럼 코로나19도 곧 백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우드워드는 "대통령은 국민에게 위험을 경고할 의무가 있다"라며 "만약 국민이 진실을 듣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대통령이 속임수를 쓰고 진실을 은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왜 사실대로 알리지 않냐고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이 "큰 혼란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자신이 폭탄 같은 인물" 직격탄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인이자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한 것으로 유명한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대통령이라는 직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wrong man)"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의 대화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면 항상 문밖에 폭탄이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곧 폭탄(dynamite)"이라고 주장했다.

우드워드는 <격노>가 압도적인 증거에 기반한 결론을 담은 책이라며 출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 책은 당신이 싫어할 내용이 담겨 있어 불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질문에 "통화가 끝난 후 한 시간쯤 지나 트위터에 '우드워드의 책은 가짜'라는 글을 올라왔다"라고 답했다.
#밥 우드워드 #도널드 트럼프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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