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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미국서 코로나19 악재 뚫고 2주 연속 1위

[북미 박스오피스] 대도시 개관 제약 등 어려움에도 관련 업체들 속속 운영 재개

20.09.14 08:55최종업데이트20.09.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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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넷'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테넷>이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테넷>은 지난 주말 3일간(11~13일, 현지시간) 670만 달러를 모으며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들인 금액은 2900만 달러로 과거 억 단위 흥행이 기본이었던 예년에 비하면 비록 초라한 수치지만, 5개월 이상 침체되었던 현지 극장가 분위기를 다소나마 활기차게 이끌고 있다는 점에선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3월말 대형 극장 체인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그간 70~100편 이상 영화가 매주 상영되었던 미국에선 불과 3~4편 정도만 내걸리는 상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달 8월 28일 <엑스맨> 시리즈의 신작 <뉴 뮤턴트> 개봉과 더불어 미국 최대 극장 업체 AMC가 다시 문을 열었고 박스오피스모조 역시 이에 맞춰 주간 단위 콘텐츠 생산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현재 미국 대부분 주에서 극장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뉴욕과 LA 등 대도시 극장들은 미국 보건당국이 영업을 허락하지 않는 관계로 아직까진 반쪽짜리 재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뉴 뮤턴트> 혹평 속에도 3강 체제 구축
 

영화 '뉴 뮤턴트'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지 개봉 3주차를 맞은 <뉴 뮤턴트>는 205만 달러를 모으며 전 주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매출은 1520만 달러로 악재 속에도 선전을 펼치긴 했지만 비평가들의 혹평이 연일 이어지면서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2017년에 일찌감치 촬영이 종료된 <뉴 뮤턴트>는 2018년 3월로 개봉일이 예정되었지만 재촬영, 후반 작업 보강 등의 이유로 인해 완성본 공개는 계속 늦춰졌고 2년 5개월이 지나서야 정식으로 극장에 작품을 내걸 수 있었다. 지각 개봉작들 대다수가 완성도 측면에서 약점을 내보였었는데, <뉴 뮤턴트> 역시 이 전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관객 몰이에 걸림돌인 코로나19와 더불어 이중의 흥행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테넷>, <뉴 뮤턴트>의 틈바구니에서 러셀 크로우 주연의 스릴러물 <언힌지드>는 나름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일 흥행 100만 달러를 넘어선 첫 영화답게 개봉 5주차 주말에도 3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1382만 달러로 3000만 달러 제작비(추정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극장 개봉작 숫자가 예년 대비 5~10% 수준대까지 급락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극장에 간판을 내건 2020년작 영화들은 고작 9편에 불과했다.  

조금씩 기지개 켜는 미국 극장가​
 

영화 '언힌지드'의 한 장면 ⓒ 누리픽쳐스

 
이번주 미국에선 7편 정도의 신작이 개봉될 예정이다. 그중 1000여개 이상 극장수를 확보하고 선보이는 와이드 개봉작은 짐 카비젤 주연의 스릴러 <인피델> 하나 정도다. 극장 여건에 많은 제약이 뒤따르기 때문에 1억 달러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의 개봉일 결정은 지지부진하다. 아직까진 저예산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작품 중심으로 운영을 재개하면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영화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의도치 않게 문을 닫아야 했던 미국 극장들은 이를 계기로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AMC는 재개봉작에 한해 100년 전 입장권 가격인 15센트(한화 약 180원)이라는 파격가를 내세우는가 하면 600여개 극장 중 2/3 정도에서 재운영에 돌입했다. 시네마크 등 다른 경쟁사 역시 일부 주를 제외한 전 지역 재영업에 돌입하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북미 박스오피스 1~9위 (2020.09.11~13)​
1위 < 테넷 > 670만달러 (누적 2900만달러)
2위 < 뉴 뮤턴트 > 205만달러 (누적 1520만달러)
3위 < 언힌지드 > 150만달러 (누적 1382만달러)
4위 < 브로큰 하트 갤러리> 112만달러 (첫 진입)
5위 < 빌과 테드 페이스 더 뮤직 > 26만달러 (누적 277만달러)
6위 < 워즈 온 베스룸 월 > 24만달러 (누적 195만달러)
7위 < 스폰지 밥 무비 : 스폰지 온 더 런 > 20만달러 (누적 394만달러)
8위 < 더 퍼스널 히스토리 오브 데이비드 코퍼필드 > 19만달러 (누적 140만달러)
9위 < 마이 브러더스 크로싱 > 1.1만달러 (누적 4만달러)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북미박스오피스 테넷 뉴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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