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은 한국 대학생들의 면담요청서를 받으라"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 농성

등록 2020.09.11 17:20수정 2020.09.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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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말, 경기도 포천시 영로대교에서 SUV차량과 미군 장갑차가 추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SUV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4명은 병원에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관련 기사: 4명 사망한 SUV·장갑차 추돌사고에 주한미군·해리스 대사 "깊은 애도" http://omn.kr/1orgy)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장갑차 사망사건 이후, 주한미군측은 '안전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장갑차를 운행할 때에는 장갑차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호위차량을 배치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한다'는게 합의서의 기본 골자이다. 하지만 당시 장갑차가 운행 될 때에는 호위차량이 없었을 뿐더러,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던 것이 드러났다.

이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단(이하 '진상규명단')은 지난 8일부터 명백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동두천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앞에서 농성과 집회, 기자회견등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기사: "미군 장갑차 사망사건 1인 시위 보장하라" http://omn.kr/1ovbx)
   

진상규명단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한성

   
11일 오전 10시, 진상규명단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진상규명단은 "3일동안이나 이곳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농성을 하고 있는데 어떠한 책임자도 나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며 주한미군에게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캠프 케이시쪽으로 향하려고 했으나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한 채 경찰에게 가로막혔다.

경찰측은 "이 곳에는 책임자가 없다"라며 진상규명단측을 막아나섰다. 그러면서 "이러지 말고 우편이나 메일을 보내라"라고 말했지만, 진상규명단측은 "국민들의 행동을 전부 무시하고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진상규명단이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러 가려던중 경찰에 가로막혀 있다. ⓒ 김한성

 
진상규명단측은 오후 2시에도 마찬가지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러 캠프 케이시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상부에서 집행 명령(연행 등)을 내리면 그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후 오후 4시에도 진상규명단측은 다시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러 갔다. 이번에도 가로막은 경찰측은 "이 안에는 미국 땅이므로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안받겠다는데 어떡하겠냐"라고 말했다. 이에 진상규명단측은 "수도권 한복판에 미국땅이 있다는 게 당연한 것이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러한 요청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면담요청서를 받을 때까지 끝까지 계속 오겠다"고 밝히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진상규명단은 동두천 뿐만 아니라, 미대사관 앞, 용산미군기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김한성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활동가입니다.
#대학생 #진상규명 #미군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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