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 성소수자 응원광고판, 1달간의 게시 종료

무지개행동 1달여간 행동 마무리하며 "우리가 모이면 그곳이 광장"

등록 2020.08.31 15:07수정 2020.08.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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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진행중인 '무지개행동' ⓒ 예린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아래 '무지개행동')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IDAHOBIT)을 맞아, 참가자들의 얼굴을 모아 합성해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가 적힌 광고를 7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신촌역 일대에 광고 게시를 진행했고,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광고물의 게시를 종료하고 철거되었다.

무지개행동 측은 광고 게시 종료를 기념해 2020년 아이다호 공동행동을 마무리 짓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무리를 앞둔 31일 새벽 무지개행동측은 "새벽 5시 경, 또 다시 큰 위협이 있었다. 위협을 부리는 한 사람을 현장 지킴이들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무력을 행사하며 광고를 훼손하려 뛰어든 그 사람은 경찰이 오고난 후에도 성소수자 혐오발언을 일삼았고 한참 뒤에서야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기필코 죄를 물을 것입니다"며 광고 게시 마지막날까지 광고와 활동가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활동가 ⓒ 예린

 
2020 아이다호 공동행동 기획단이자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소속 오소리 활동가는 기자회견에서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아이다호는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국제질병분류(ICD) 목록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하는 뜻에서 만들어진 날"이라며 아이다호 공동행동의 의미를 외쳤다.

오소리 활동가는 "지하철 광고는 그 시작 단계부터 서울교통공사 측의 성소수자 차별로 인해 막혔다. 항의행동을 통해 지하철 광고는 게재할 수 있었지만 성소수자 혐오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광고 게시 이틀 만에 '성소수자가 싫어서 그랬다'는 원색적인 혐오에 의한 성소수자 증오 범죄로 광고가 무참히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고가 복원되는 사이 포스트잇으로 임시로 복구해놓은 것마저 다른 무리에 의해 또다시 훼손되기도 했다"며 1달여간 광고가 5번 훼손된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http://omn.kr/1ohmq, http://omn.kr/1oqow)

이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공동대표이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활동가인 종걸 활동가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점, 그에 따른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무지개행동'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가 모이는 그곳이 광장"이라고 주장했다.

'무지개행동'은 "코로나19로 직접적인 모임과 행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캠페인과 유튜브 광고, 지하철역 광고를 진행했다. 성소수자들의 항쟁을 기념하는 6월달에 맞춰 마무리하기로 계획한 프로젝트는 8월 마지막 날 마무리를 선언하면서도 여전히 광고 훼손자에 대한 수색과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올해 진행부터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가를 보여준다"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사람들이 십시일반 후원하며 자신의 얼굴을 모으고 메시지와 인증샷을 남기는 시간은 우리가 떨어져 있을지라도 언제라도 함께하고 있음을 체감케 했다"며 사람들간의 연대가 컸음을 주장했다.

'무지개행동'측은 "우리가 마주한 광고판의 얼굴은 기념비적인 모습보다는 많이 망가진 전장에 가까워 보인다. 수다한 이야기와 구호들이 붙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우리의 목소리도 많이 떼어져 나갔다"며 광고 훼손에 대한 감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무지개행동은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었음을 확인하며 춤추고 노래할 것이다. 우리가 만나면 그곳이 광장이다"며 코로나19 시대에 맞추어 활동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후 기자회견을 마쳤다.
 

철거되기 직전, 성소수자 광고판 모습 ⓒ 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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