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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그 많던 광부들은 다 잘 살고 있을까?

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가다

등록 2020.08.30 15:53수정 2020.08.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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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동


강원도 정선 사북에는 탄광의 역사를 알려주는 또 하나의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사북탄광문화관광촌'입니다.
 

ⓒ 이희동


이곳은 1962년부터 2004년까지 5000명 이상의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 동양 최대의 민영탄광인 동원탄좌의 폐광으로서 실제 탄광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이희동


이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삼탄아트마인이 폐광과 예술을 접목해 사람들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면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은 기존 폐광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탄광이 무엇인지 광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줍니다.
 

ⓒ 이희동


게다가 삼탄아트마인과 비교해서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입니다. 삼탄아트마인은 성인 1만3000원, 중고등학생 1만1000원, 초등학생 1만 원인데 반해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은 '무료'입니다.
 

ⓒ 이희동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은 현재 강원랜드와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포함된 사북읍 번영회가 공동으로 운영 중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돈보다도 자신들의 고단했지만 보람됐던 일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실제로 관광촌에서 안내하시는 분들도 예전에 광부였다고 하네요.
 

ⓒ 이희동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은 전시실과 실제 폐광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시실은 현재 보수 중이라 볼 수 없었습니다. 건물 구조진단을 받았는데 '위험'이라고 합니다.
 

ⓒ 이희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은 매우 볼만 합니다. 실외에 널려있는 탄광과 관련된 전시물들은 그 당시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게 만들며, 열차를 타고 들어간 갱도에서 영상 자료를 보면 탄광의 역사와 규모를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동시에 탄광의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되죠. 여기에 연탄 만들기 체험은 덤입니다.
 

ⓒ 이희동


한때 사북은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 영광만이 남아 있습니다. 강원랜드를 비롯한 리조트 등이 들어서 관광개발을 외치고는 있지만 과연 저기로 들어가는 돈이 지역 주민에게는 얼마나 돌아갈까 회의적이네요. 밤에 번쩍이는 전당포 불빛은 누구의 것인지.
 

ⓒ 이희동


그래서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을 나오면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그때 그 광부들은 잘 살고 계시는지. 그 고된 일을 하면서 돈은 많이 벌었는지.
 

ⓒ 이희동


정선에 가시면 꼭 한 번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말이죠.


#사북탄광문화관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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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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