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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진학 걸렸는데...' 코로나에 고교야구 현장 속 탄다

[고교야구] 코로나-19 탓에 주말리그 스톱... 고민 깊어지는 현장

20.08.31 16:42최종업데이트20.08.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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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기 고교야구전국대회의 모습.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협회장기를 제외한 모든 고교야구, 대학야구 대회를 올스톱했다. ⓒ 박장식

 
'코로나 19'의 범유행으로 인해 29일과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고교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경기가 취소되었다. 경기는 추후 재편성되어 다시 개최될 예정이지만, 프로 진출과 입시 대비를 위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이미 코로나의 확산으로 한바탕을 치렀다. 신천지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전반기와 후반기를 뒤바꿔 진행한데다, 더욱이 진행 중인 전반기 리그의 경우 8월 초중순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상당수의 경기가 밀려 평일에도 경기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벌어져 긴장감이 감돈다.

부상, 재활 탓 출전 기록 없는 선수도... "이를 어쩌나"

결승전까지 '깜짝 스타'가 배출되는 전국대회와는 다르게 주말리그에서는 모든 팀이 똑같은 수의 경기를 치르기에 각 학교, 각 선수들의 면면을 여러 경기에서 다각적으로 살펴, 미래를 보고 선발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지역 구단의 스카우트나 대학 관계자들 역시 전국대회 못지 않게 주말리그를 찾는다. 

더욱이 수시 모집에 따른 학생부 마감 기한에 맞춰 주말리그의 종료가 예정되어 있어 부상이나 부상에 따른 재활 등으로 인해 1,2학년 때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은 남은 주말리그에 등판하거나, 타석에 올라 기량을 드러내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리그가 갑작스레 중단되면 낭패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전반기 주말리그는 초반부터 어려움에 봉착했다. 8월 초중순 장마전선이 한반도 전체를 덮어버리면서 경기가 중단된데다가,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마저도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 장마가 끝나고 한 숨 돌리려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껑충 뛰어올랐다. 언제 3단계가 되어 리그가 올스톱될 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감독들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수도권 A고등학교의 감독은 "1,2학년 때 기량이 좋았던 선수가 부상을 입어서 3학년 때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전반기 주말리그때는 출전을 하나 했더니 비 때문에 미뤄지고, 몇 경기 출전했더니 다시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못 뛰게 생겼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방 B고등학교 감독 역시 "졸업을 앞둔 선수들 중에 재활 등의 사정으로 한 번도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 선수들에게 전반기는 다 소화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걱정이 크다"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안전수칙을 강화해서 리그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단계만 아니라면 진행 방침"

고교야구는 올해만 여러 번의 전국대회와 리그를 거치면서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협회가 출입 인원을 극히 제한적으로 관리한데다가, 입장 시에는 체온을 재는 시스템을 갖췄다. 야구장 안에서도 그라운드 위에 올라온 선수들을 제외하면 덕아웃 등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갖고 실행했다. 

수도권 C고교 감독은 "협회가 이번에 코로나19로부터 관리 잘 하고, 신경을 써 주어서 큰 무리 없이 잘 할 수 있었다"면서, 협회에서 불철주야 잘해줬기에 박수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단계가 되면 경기가 중단될텐데, 빨리 주중에라도 경기를 해서 생활기록부를 채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두 번의 경기 이상의 경기 취소는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오르지 않는 이상은 경기를 최대한 치르겠다는 방침"이라며, "3단계로 격상되어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협회나 대한체육회가 가지고 있는 매뉴얼에 따른 방안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경기장 등이 폐쇄조치되어 경기를 치를 수 없는 경우도 생기는데다, 대학야구가 전면 중단되는 등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 협회는 향후 진행될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 일정을 수요일에 결정하여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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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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