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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70개 교회 주말 대면예배 강행... 비판 쏟아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민 안전 위협", 통합당도 "깊은 유감"

등록 2020.08.23 15:26수정 2020.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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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3일 오전 부산진구 한 교회에서 교인들이 현장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로 부산시가 지역 교회들에 대면 예배를 금지했지만 일부 부산지역 일부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2020.8.23 ⓒ 연합뉴스




부산에서 주말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2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내려진 보건당국의 주말 비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은 이들 교회에 소용이 없었다.

[관련기사] "우린 확진자 없었어요", 부산 일부 교회 주말 예배 강행 http://omn.kr/1ooqr

23일 오후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 소속 등 1765개 교회에 대한 일제 점검 결과 270곳이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시는 16개 구·군, 부산지방경찰청과 합동으로 점검과 계도에 나섰다.

이날 명령을 위반한 교회는 대부분 중소규모 교회로 추정된다. 대형교회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21일부터 일제히 온라인 예배 전환 공지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대해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국가방역체계와 정당한 공권력 집행에 대한 도전이자 반발로 시민 안전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추가 확인과정을 거쳐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즉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하겠다"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방침을 어긴 교회가 해당 명령을 받게 되면 오는 31일까지 모든 인원의 출입 자체가 금지된다. 시는 이런 조처에도 또 위반 사례가 나오면 바로 경찰에 고발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변 대행은 "극소수 교회의 일탈로 안전을 위한 노력이 훼손되고, 종교 전체에 대한 시민 불신이 확대되는 상황이 발생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들 일부 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에서도 나왔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대면예배 강행은 있을 수 없다"며 이날 수석대변인인 김희곤(부산 동래) 의원 명의의 성명을 냈다.

부산시당은 "대부분 교회가 정부 비대면 예배 조처에 동참하고 있고, 많은 신도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에 아랑곳없이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부기총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기총 예배 강행 방침은 헌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 침투를 기도와 신앙만으로 막을 수 없다. 접촉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오까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841명이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180명이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한 접촉 양성 판정도 이날 7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3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에서는 3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예배 강행 기독교계에 #하태경 #비대면예배 #부산시 #주말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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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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