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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에 대응한 역사평론 집필

[[김삼웅의 인물열전] 성재 이시영선생 평전 / 32회] 황염배가 한국과 한민족에 대해 왜곡한 부분을 조목조목 논박하였다

등록 2020.08.08 11:47수정 2020.08.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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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10. 24. 이시영 부통령이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만세 삼창을 선창하고 있다(왼쪽 프란체스카 이승만 대통령 부인). ⓒ NARA

 
이와 함께 "윤봉길 의거는 중국인의 항일 신념을 고무시켰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 한국독립운동을 확실하게 지원하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중국내의 한국독립운동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주석 5)

이렇게 한중 두 나라가 모처럼 공동의 적인 일제 타도를 위해 연대해야 할 시기에 황염배와 같은 인물의 엉뚱한 책이 한중 우호관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을 염려한 것이다.
 
이시영이 이 책을 쓸 때는 66세였다. 제목은 '감시(感時)' 당시의 상황을 보고 느낀 것을 깊은 사고 없이 감정에 따라 나오는 대로 어지럽게 '말한다(漫語)'는 의미를 담는다고 했지만 "이시영의 역사인식과 목적의식이 투영된 일종의 역사평론서라고 할 수 있다." (주석 6)

이시영은 『감시만어』의 저술 동기를 책머리에서 밝혔다.

계유년(1933) 여름 우연히 중국사람 황염배가 쓴 『조선』이란 책을 읽은 일이 있다. 그런데 그 문체의 거친 말투나 허황된 표현이 우리로 하여금 취사선택하게 할 것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도 황씨의 글은 꽤 정력을 기울인 것 같으나 역시 어긋나고 그릇된 점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한국인이 볼 때에 어느 편을 보더라도 황씨가 일본인을 대신하여 일본을 선양한 듯한 느낌이 들어 메스껍기 이를 데 없다. 따라서 이제 군자의 의리로서 그의 실책을 간략하게 힐책하고 나서 관견을 덧붙일까 한다. (주석 7)

이시영은 이 책에서 황염배가 한국과 한민족에 대해 왜곡한 부분을 조목조목 논박하였다. 구체적인 항목은 다음과 같다.

 기자(箕子)의 봉국(封國)
 한민족 문화의 유래
 일본의 신공황후(神功皇后)에 관한 이야기
 한국사람의 지덕
 한국사람의 창조력
 한국 화폐관에 대하여
 배화감정(排華感情)을 촉발시킨 음모
 집회ㆍ결사에 관하여
 장랑(張良)이 역사(力士)를 초빙한 것에 대한 고거(考據)
 백이의 수양산(伯夷의 首陽山)
 대원군 행정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통사 또는 한국문화사의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한 것인데, 그러한 방대한 내용의 고증과 바로잡기 작업이 중국 망명지에서 참고문헌을 비롯한 최소한의 연구조건도 갖추지 못한 최악의 여건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성재 선생의 민족사랑과 나라사랑의 깊고 높음을 잘 보여주었다. (주석 8)


주석
5> 손지과(孫志科) 외 저, 조일문 역, 『피어린 27년 대한민국임시정부』, 133쪽, 건국대출판부, 1994.
6> 정욱재, 앞의 책.
7> 이시영, 『감시만어』, 1쪽, 일조각, 1983.
8> 정욱재, 앞의 책.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성재 이시영선생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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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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