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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물폭탄' 비상, 5일까지 최대 500mm 더 온다

인명 피해 속출... 열차 멈추고 도로 끊겨, 곳곳에 주민 대피령

등록 2020.08.02 12:45수정 2020.08.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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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둑이 무너진 경기도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에서 2일 오후 주민들이 마당에 쌓인 토사를 치우고 있다. ⓒ 연합뉴스

 
[2신 : 오후 6시 37분]

경기 남부, 충북 북부, 강원 지역 등을 중심으로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강수량이 최대 200mm를 넘어섰으며, 밤에도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관측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후 6시 20분 현재 충북에서는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앞서 경기 안성에서 1명이 산사태로 매몰, 사망한 사고까지 합하면 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는 40대 남성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고,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50대 여성이 산사태로 인해 숨졌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50대 남성이 빠져 사망했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거봉리 거봉교 인근 달천에서는 카누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급류에 휩쓸려 카누가 뒤집혔으나,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던 50대 여성 2명은 다행히 가까이 있던 다리 난간을 붙잡고 버티다가 구조됐다. 그러나 일행이었던 50대 남성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경기 이천시에서는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되며 흙탕물이 저지대 마을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마을 전체가 침수됐지만 다행히 미리 마을 주민들이 대피한 덕에 인명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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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충북 충주시 산척면 불어난 하천변 주택이 기울어져 있다. ⓒ 연합뉴스

 
행정안전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풍수해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 3단계 역시 중대본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한강 수위도 높아져 서울 잠수교 차량 통행 역시 전면 통제된 상태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비상체계를 가동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서는 장마전선이 정체하고, 남부지방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머물면서 호우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5일 동안 총 누적 강수량이 100∼300mm가 될 것으로 보이며,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도 있을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1신 : 오전 11시 55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충청과 경북 북부에 호우주의보가, 경기 평택과 충북 음성, 경북 영주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 남부와 충청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상자가 나오고 있으며 도로가 유실되고 철도가 끊어지는 등 여러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침수로 인해 일부 마을에서는 대피령에 따라 주민들이 피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5명, 실종 신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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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내려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 연합뉴스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262㎜의 많은 비가 내린 경기 안성 죽산면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1명이 매몰돼 숨지고, 또 1명은 실종됐다가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안성시 한 양계장에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 들어왔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했다. 2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사망한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같은 지역 다른 주택에서도 산사태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 거주하던 70대 여성이 한때 실종된 상태였지만, 다행히 소방당국은 해당 여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안성시는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시는 현재 집계된 산사태와 침수 피해 신고는 60건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산양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지며 인근 주민이 모두 대피했다. 경기 광주와 수원에서는 주택이 침수되고, 공사장 사면이 유실되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경기도 안성과 용인, 이천, 여주, 광주 등 5개 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연천, 파주, 구리, 남양주, 하남, 양평, 안산, 시흥, 평택, 화성, 광명, 과천, 부천, 의정부, 수원, 성남, 안양, 오산, 군포, 의왕, 가평, 동두천, 포천, 고양, 양주, 김포 등 나머지 26개 시·군은 전날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중앙선 철도 멈추고, 도로 곳곳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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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도로가 폭우로 인해 유실돼 있다. ⓒ 연합뉴스


강원도에서도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소방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토사 유출, 침수, 계곡물 고립객 구조 등 폭우로 인한 신고 출동이 2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원주·횡성·영월·정선 평지·강원 남부 산지에는 호우경보가, 철원·화천·양구 평지·인제 평지·춘천·홍천 평지·평창 평지, 삼척 평지·태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충북선 삼탄∼공전역 선로와 태백선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두 노선 전 구간 열차가 멈춰섰다. 이날 새벽에 쏟아진 집중호우 탓에 중앙선 봉양∼제천역 선로에도 토사가 유입, 어쩔 수 없이 상·하행 모든 열차가 1개 선로로만 운행하는 실정이다. 코레일은 해당 노선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전했다.

낙석과 토사 유출로 인한 도로 피해도 상당하다. 충주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에서는 150㎥의 낙석이 발생해 강원도 원주 쪽으로 가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고 한다. 충주시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에서도 3㎥ 가량의 토사가 유출, 한국도로공사가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 복구에 나섰다.

중앙고속로도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도 마찬가지로 토사가 유출돼 차들이 멈춰섰다. 단양 영춘면 상리에도 200㎥의 토사가 유출되는 등 다수의 유출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출동 중이던 소방관 실종... 주민 대피령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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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2일 오전 둑 일부가 무너진 경기 이천시 산양저수지 부근 마을이 토사로 덮여 있다. ⓒ 연합뉴스


인명 피해는 충북 지역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1시 25분 현재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낚시터 인근에서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급격하게 불어난 하천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으며,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와 제천시 금성면 캠핑장에서도 산사태 또는 유출된 토사에 깔려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충북 충주시 산척면 한 하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해당 직원은 하천 수위가 불자, 소방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던 중 갑작스러운 지반 침하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해 사고 지점에서부터 하천을 따라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가 만수위에 다다르며, 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350여 가구, 700여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같은 지역 삼성면 양덕리의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양덕3리와 용성리 301가구 530여 명의 주민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충주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 원곡천 주변 주택의 침수 피해가 이어져 결국 80가구 주민 12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연이어 단양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에서는 세월교 진입부 차량이 침수됐다.

현재 청주와 괴산, 제천, 충주, 단양, 음성에는 호우경보가, 증평과 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폭우 계속 이어질 가능성 높아... 대만에서 태풍 '하구핏' 북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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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시·도 및 기관별 집중호우 대처 및 피해 상황 점검 긴급회의가 열렸다. ⓒ 연합뉴스


앞으로도 최고 300mm가 넘는 큰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쪽 찬 공기와 남쪽의 뜨거운 수증기가 부딪히며 서해상에서 비구름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면서 "중부 지방에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만 남동쪽 해상에서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고 있어 이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 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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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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