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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외치는 "정권 재창출"... 민주당 전당대회 시작

[현장-최고위원 예비경선] 10명 중 2명 탈락... 모두 문재인 정부 성공 돕겠다며 '당심' 구애

등록 2020.07.24 16:22수정 2020.07.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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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소병훈(오른쪽부터), 신동근, 정광일, 김종민, 한병도, 염태영, 노웅래, 양향자, 이재정, 이원욱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24일 오후 5시 25분]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24일 시작됐다.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김부겸·박주민·이낙연 당대표 후보자 3명과 김종민·노웅래·소병훈·신동근·양향자·염태영·이원욱·한병도 최고위원 후보자 8명은 누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내년 4월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지를 두고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진행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김종민(재선·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소병훈(재선·경기 광주시갑), 신동근(재선·인천 서구을), 양향자(초선·광주 서구을), 이재정(재선·경기 안양동안을),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한병도(재선·전북 익산시을)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정광일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 대표 가운데 2명을 탈락시키는 과정이었다.

이재정·정광일, 최고위원 예비경선 탈락

오후 4시 50분, 민홍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10명의 후보자 중 이재정·정광일 후보자는 25일 제주부터 시작하는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발언권을 얻지 못하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던 이재정 후보자는 한경애·양경숙 의원 등의 위로를 받으며 아쉬운 얼굴로 자리를 떴다.

이번 예비경선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 등으로 이뤄진 선거인단 478명 가운데 399명(투표율 83.47%)이 참여했다. 그만큼 8월 29일 뽑히는 새로운 지도부를 향한 당내 관심이 뜨겁다는 뜻이다.

새 지도부는 2022년 8월 말까지 민주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연이은 지자체장 성폭력 의혹 등 당장 눈앞에 닥친 악재들도 돌파해야 한다. 2021년 4월 열릴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문재인 정부의 끝과 다음 정부의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최고위원 후보자 10명 모두 주어진 정견발표 시간 5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고, 정권 재창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다만 그 역할을 하는 데에 자신이 적임자라고 호소한 대목에서는 각자 색깔이 분명했다. 다음은 제비뽑기 결과에 따라 염태영, 노웅래, 양향자, 신동근, 김종민, 이재정, 이원욱, 한병도, 소병훈, 정광일 후보자 순서로 이뤄진 정견발표 내용이다.

[염태영] 유일한 현직 지자체장 "풀뿌리가 민주당 원천"

현직 수원시장인 염태영 후보자는 "지방정치인 한 명 정도는 이제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늬만 (지방)자치라는 얘기를 듣는데 우리 당이 가질 위기 의식은 여기서 출발한다"라며 "제 뒤에는 2441명의 풀뿌리 정치인이 함께 한다. 이 정신의 땀과 눈물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고 176명 국회의원을 만드는 기초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풀뿌리 지방자치의 힘이 민주당 에너지의 원천이 돼야 한다"라며 "이 힘으로 문재인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노웅래] "경험 있는 정치인, 당의 중심을 잡겠다"

노웅래 후보자는 4선의 관록으로 여러 악재가 겹친 민주당의 현재 상황을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민심이 심상찮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엄중한 시기"라며 "제가 나서서 당의 중심을 잡아 국민을 안심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 지도부에 경험 있는 정치인 한 명쯤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공명정대하게 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노웅래가 더 강하고 더 유능하고 더 안정감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여성·비수도권'으로 차별화 시도

양향자 후보자는 삼성전자 상무 경험을 내세웠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도 경제대통령을 꿈꿨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토록 흔든 것도 경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로 경제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다"라며 "우리 지도부는 뭘 해야 하나, 경제에 주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유일한 여성위원장 출신,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유일한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예비경선에서 떨어지면 어떻겠냐"라며 "여성, 경제인, 지역 투사에게 민주당은 여러분 모두를 위한 당이라고 분명히 말해달라"라고 했다.

[신동근] '진보·개혁' 강조... "경제민주화로 촛불혁명 완수"

신동근 후보자는 민주당의 진보·개혁성향을 더 뚜렷하게 만들 '왼쪽 미드필더'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누가 뭐라 해도 진보·개혁 정부"라며 "진보·개혁이 추구할 것은 더 많은 인권, 더 좋은 민주, 더 높은 평등이다. 그것은 촛불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어 "촛불혁명은 권력기관 개혁에서 시작해 경제민주화로 완수돼야 한다"라며 "불평등, 사회 양극화 완화 등 진보개혁을 담당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부당한 정치공격 받은 노무현, 다신 반복돼선 안 된다"

김종민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결속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정말 부당한 정치 공격에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이 속절 없이 흔들렸다"라며 "2007년의 역사가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차기 지도부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지도부만의 정당, 국회의원만의 정당이 되어선 안 된다, 민주당을 21세기 집현전으로, 대한민국 집단지성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유일한 40대, 그리고 여성... "주류가 되겠다"

만 45세인 이재정 후보자는 "유일한 40대 최고위원 후보자로서 20·30·40대 청년들을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라며 "우리 당을 젊고 역동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세대 교체라고 해서 다른 세대를 밀어낸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주류가 되겠다. 다른 나라들은 30대부터 장관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묘연하다. 이제 민주당이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여성 정치도 단순 '할당'이나 목소리 반영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정치 문화의 주류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원욱] 인국공·정의연 거론한 이유? "다시 공정과 정의로"

이원욱 후보자는 유일하게 현 지도부와 각을 세웠다. 그는 "청년에겐 희망, 여성에겐 기회, 노인에겐 복지를 주겠다던 민주당, 서민과 중산층·자영업자, 청년과 여성을 대변하겠다던 민주당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며 "인천국제공항 사태로 기회의 평등이 흔들렸고, 정의기억연대 사태로 무엇이 정의인지 국민은 민주당에 묻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은 다시 김대중과 노무현, 공정과 정의를 만나야 한다"라며 "민주당스럽지 않은 모든 걸 바꾸겠다. 변화를 이끌고 혁신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그 방법으로 원외지역위원장 공천 보장 등 '공정한 공천'도 제시했다.

[한병도] "문재인, 국민들께 박수 받으며 떠나는 게 제 꿈"

한병도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께 박수 받으며 떠나는 것이 제 꿈"이라며 당내 '문심'에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바로 정권 재창출"이라며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 이력을 내세워 "대통령의 손과 발로 살아온 제가 민주당과 대통령, 국민과 여야를 연결하는 민주당의 정무수석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부동산 집값 문제, 공수처 출범과 검찰개혁, 남북관계와 평화 구축,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로 새로운 미래를 열려면 우리가 분열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소병훈] 경험과 안정 "준비된 최고위원이 필요"

소병훈 후보자는 당 제2사무부총장 경력 등을 앞세워 "안정적 리더십, 준비된 최고위원"을 강조했다. 그는 "다가올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당의 모든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확실한 최고위원이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라며 "지난 20대 국회 4년 동안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 승리 과정 내내 조직 사무부총장 등 크고 작은 10여 개 당직을 맡아 당내 다양한 소임을 다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당 현대화 특위 위원 경험을 살려 예측 가능한 당내 시스템을 갖추고 100년 정당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라며 "당의 중심을 바로잡는 확실한 최고위원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정광일] 묵묵히 해외 당심 다져와... "당원 200만 운동할 것"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정광일 후보자는 "재외국민 유권자와 해외 동포들을 상대로 지난 10년 동안 당의 지지를 호소해왔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100만 당원이 각각 한 명씩만 더 당원을 만들 '당원 배가 운동'을 하겠다"며 '200만 당원 운동'을 공약했다. "최고위원이 되면 평당원과 당지도부의 거리를 줄이고 소통을 늘리겠다"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문재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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